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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 그리움-
그 언니가 절 본 거 같아요. 설마, 여기 오는 거조차 막지는 않겠죠? 그간 힘들어도 갈 곳이 없어 공원에서 그냥저냥 호수만 바라봤는데 당신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안 후부터는 매일 갈 곳이 생겨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저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을 장만했어요. 장지 근처라 집값이 저렴하더라고요.
우습죠?
당신이 유령이 됐다고 생각하니, 죽은 이가 무섭지가 않아요. 오히려 무당이라도 돼서 귀신을 본다면 좋겠어요. 그럼 그들의 도움을 받아 당신을 찾아낼 텐데요. 아직 그런 신비한 능력은 주어지지 않네요. 그래도 이렇게 당신한테 하소연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저 궁금한 게 있어요. 당신 떠날 때, 외롭지 않았죠? 그랬죠? 그랬어야 되는데… 당신 참 오래도록 혼자 외롭게 둬서 미안해요. 마음에 병이 깊어 그리 되었다고 들었어요. 제 탓인 거 같아 가슴이 시립니다. 이제라도 당신 외롭지 않게 열심히 찾아올게요.
사랑합니다. 당신을~
-s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