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
근래 있었던 일이다 카카오톡에 내 생일은 숨기고 친구들이나 지인 생일이면 챙겨 주곤 했었는데(회사사람들도 챙겨 줬는데 지나고 나니 역시 일로 만난 사이라 아무 욕심 없이 줬다해도 헛헛하더라)
이번에도 a라는 친구의 생일 이여서 립스틱을 카톡으로 선물해 줬다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하필 그즈음 친구가 울적한 기분이 드는 때였는데
립스틱 선물을 받고 기분이 업! 됐나보다
친구 회사에서 “a님 왜 그렇게 우울해 보이세요 립스틱이라도 좀 바르고 다니세요“라는 말을 듣게 됐는데 때 마침 나에게 립스틱 선물을 받아서 그 말한 사람에게 친구에게 선물도 받았다고 자랑도 하고 기분도 날아갈 듯 좋았다며 전화가 왔다
이런 전화를 받으니 나 또한 바라는 마음이 없었지만 기분이 좋았다
이 일을 잊고 있다가 a라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다 한 해가 다 지나가는데 내 생일은 언제 냐고
해서 내가 “난 이제 나이도 먹고 하니 나누는 삶을 살거야 하하하 ” 하니 친구가 큰 소리로 웃는다
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겸해서 지난번 자기 선물을 챙겨주었다고 고맙다면서 내 선물을 준비했다며 홍대에서 만나자고 한다
뜻밖이였다 전혀 생각지 못 했는데 친구가 고맙다며 답례 선물을 준비한 것이다
오랫만에 얼굴을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내 몽클레어 패딩을 보며 탐난다고 농을 건다
제부가 우리집에 몇달 신세 지느라 나한테 로비로 사준거라고 하니
자기도 입어보고 싶다고…
십 몇년전 친구 아이 돌 때 5만원을 맞추느라 만원 짜리 4장과 5천원 짜리 2장을 합하여 5만원 축의금을 낸적이 있었는데 a친구 남편분이 봉투안의 지페의 조합을 보시곤 심각한 얼굴로 친구에게 “이 친구힌테 잘 해줘라” 했더랬다 그런 애가 몇십년 지나서 몽클에어 패딩 입고 나와서 이제는 베풀고 살겠다 하니 친구가 출세 했다며 깔깔깔 웃는다
나도 같이 추운줄도 모르고 입에서 하얀 김이 나오는데 좋다고 깔깔깔 웃는다
행복한 밤이다
#몽클레어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