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호 변리사]의 지식재산 이야기
가을을 맞이 하는 준비, 지식재산과 함께
선선한 밤공기에 가을이 어느새 다가왔음을 느낀다.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9월은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한강변 잔디밭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선선한 바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종이 속 활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만들어진다. 아이디어의 시작은 계절을 느끼는 것에서 시작한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는 낙엽을 밟는 소리만큼이나 포근하다. 작가가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로 변주된다. 책이란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영감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영감의 원천이다.
가을이란 계절이 지식재산과 친숙한 이유이다. 지식재산의 날도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초입에 자리하고 있다.
지식재산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리 머릿속에서 나온 모든 콘텐츠가 지식재산이다. 가을을 느끼고 즐기는 과정에서 지식재산은 우리 곁에서 만들어지고 함께한다.
가을은 한 해의 결과물을 추수하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농부들은 봄과 여름을 거쳐 정성스레 키워낸 곡식을 거두어들인다.
특허 업계에서도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한 해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정리하고, 특허라는 권리로 정리하기 위한 기초작업을 하기 시작한다.
여물지 못한 벼는 고개를 들고 있기 마련이다. 충분히 고개를 숙일 때까지 수확의 시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의 지식재산(IP)도 숙성과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해의 연구개발(R&D)의 성패가 갈리는 가을철 특허-추수의 시간은 특허 농부들에게는 중요한 시간이다. 성숙되지 않은 아이디어에 햇살을 비추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사업에 도움이 되는 아이디어가 되도록 정성을 다한다.
봄날의 햇살이 싹을 틔웠다면 가을날의 햇살은 곡식과 과일을 익게 한다. 따사로운 햇볕은 창작자에게도 필요하다.
아이디어의 탄생부터 성숙까지 다채로움을 보여주는 계절,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