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책 : 디지털, 잠시 멈춤)
오늘날 우리는 배 속에 들어가는 음식에 대해서는 아주 예민하게 받아들이면서 뇌 속에 들어가는 정보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잠깐이라도 무언가를 입력하지 않으면 지루함이 찾아온다. 즉, 허기가 지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스마트폰을 잠금해제한 후 허기를 채운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잠금해제 횟수는 90회라고 한다. p.22
우리는 원본을 보지 않는다. 먼저 댓글을 본다. 영화를 고를 때도 사람들의 리뷰나 댓글 평을 먼저 본다. 괜한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도서나 게임 등 각종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블로거나 유튜버가 대신 올려주는 리뷰에 만족한다. 한정된 시간, 무한한 콘텐츠 사이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직감을 버리고 다른 누군가의 추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p. 39
우리는 리스크가 적고 확실한 행복에 투자하고 싶어진다. 다른 누군가의 추천을 받은 제품이나 영화, 책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삶은 점점 다른 사람과 비슷해진다.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다시 스스로 서야 한다. 스스로 판단하고, 확고한 취향을 갖고, 다른 사람의 댓글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p.40
우리는 캡쳐된 뉴스 이미지만 보고 그대로 믿어버린다. 모두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려 한다. 논리적인 사고를 떠나 편향된 사고가 가득하다. p.148
스스로 생각하는 건 피곤하다. 사는 것도 바쁜데 가짜 뉴스를 걸러낼 의지와 시간이 부족하다. 때문에 내 입맛에 맞는 커뮤니티에서 누군가 편집해놓은 정보들을 받아들인다. p.149
커피를 갑자기 안 마시면 두통이 오듯이 커뮤니티를 갑자기 끊으니 엄청난 지루함이 찾아왔다. 항상 이렇다. 무언가 의존하는 걸 '디스커넥트'하는 순간 뇌는 엄청난 지루함을 느낀다. 지루함은 곧 빈 구멍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루함을 달래려고 무언가를 만지고, 보려 한다. 가만히 있지 못한다. p.151
'정리하는 뇌'에서 정보 과부하가 우리 뇌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고 설명한다. 특히 컴퓨터와 같이 빠른 멀티태스킹(작업전환)을 극심한 피로나 대마초 흡연보다 뇌 건강에 해롭다고 한다.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에 그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는 것은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