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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Oct 14. 2023

우리는 왜 취미조차 목적을 따질까?

그냥 즐길 순 없는 걸까?



'그거 배워서 뭐 하게'



나는 저 말을

참 싫어한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항상 목적을 따진다.



우리는 왜 취미조차

목적을 따질까?



그동안 관심사도 많고

취미도 많았기에

배우는 것들도 많았다.



배우는 걸 응원해 주는

지인도 있었지만



'그거 배워서 뭐 하게?'

'그거 배우면 돈이 되나?'

'넌 맨날 배우고 있더라.

이번엔 또 뭐야?'



하며 은근히

비아냥대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왜 무언갈

배울 때조차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수단으로 삼기 위해 애쓰는 걸까?



그저 몰입해서

즐기는 행위 자체를

존중해 주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배우고 싶다면

흥미가 있다면

가볍게 시도해 보고

내 취향과 적성에 맞다면

'내 흥미가 떨어지기 전까지'

즐겁게 배우면 그만이다.



며칠 전 온라인 독서모임에서

한 분이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거 배워서 뭐 하게?'

'그 나이에 악기는 뭐 하러?'

라는 주변의 반응을 받았다고 했다.



다룰 수 있는 악기가 있다는 건

우리 삶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



가끔 고통받는 영혼들을 달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예술이 생겨난 사실에

감사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우리는 항상 돈을 벌기 위해

모든 활동을 하진 않는다.



때로는 영혼의 유희를 위한

아무 목적 없는 일들도 필요하다.



우리는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골프를 배우진 않는다.



골프를 배우는 건

당연시하면서

왜 그 외의 취미활동들을

배우는 건 엄격한 잣대와

당위성을 따지고 드는 걸까?



배우고 싶다면

언제든 배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따지며

시작조차 안 하고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격변하는 이 시대에

학창 시절에 배운 것으로

평생을 먹고살려는 시도가

더 도둑놈 심보가 아닐까?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그때그때 취향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고

가치관이 바뀌기에

필요한 배울 거리가

삶의 각 단계과정마다

넘쳐나는 게 맞다.



그걸 외면하고

그동안 배운 거에만 만족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괜히 심술부리지 말자.



사람은 평생

배워야 한다.



그래야 중간값이라도

될 수 있다.



배우고 시도하는

모든 이들을

마음속 깊이 응원한다.



(표지 : 한창 '명화 따라 그리기'에 관심 있어서

아크릴화를 배우던 시절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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