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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Oct 22. 2023

세상에서 가장 살벌하고 무서운 건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살벌하고 무서운 건

뭐니 뭐니 해도 나이 든 여자들의 질투가 아닐까.



나도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젊고 예쁜 여자들을 질투하게 될까.



동화나 디즈니 만화 속

나이 많은 여자들은

젊고 예쁜 여자들을 질투하는

'마녀'로 묘사된다.



'아니,

모두 같이 나이 먹어가는 입장인데

나이 먹는 것도 서러운데

마녀는 좀 비약이 심한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이 든 여자들의 견제와 질투,

아주 사람을 미치기 직전까지

몰아세우고 괴롭히고 달달 볶는 걸

 차례 넘게 당하고 보니



'아, 이래서 그렇게 묘사됐구나.

오죽했으면!' 싶었다.

심지어 나는 삼십 대 후반이다.

그리 젊은 편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십 대 후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의 나로서는

젊고 예쁜 사람들이 그저 꽃처럼 예쁘다.



질투보다는 경외심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으며

그들이 자신들의 우월한 유전자를

적극적으로 널리 널리 퍼트려주길 바란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예쁘고 잘난 사람일수록

혼자만으로도 충만하기에

타인의 역할이 별로 필요치 않은 것인지

혼자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난 아름다운 사람이 좋다.

자신들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혈안이 된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은 외딴섬처럼,

고고한 학처럼 우뚝 서 있다.



예쁜 꽃은

서로 꺾어 가지려 한다.



그들을 그냥

자연 속에 내버려 두자.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그들을 괴롭히지 말고

천연기념물이나 문화재처럼

보호하고 아껴주자.



얼마나 낮은 확률로 완성된

완벽한 피조물인가?



우리는 그저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대하듯

좋아하고 소중히 다루되

취하려고 괴롭히거나

질투하며 닦달하지 말자.



더불어 나이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노화현상에

충격을 받기보다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려는 노력을

나부터 해야겠다.



(표지 :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어린 라푼젤을 유괴하여

젊음에 집착하는 라푼젤 속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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