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페니미즘이 불편하세요?

by 손나다


며칠 전,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20대 초반에 한창 여성의 삶을 그린 자전적 에세이나 여성작가들의 책들을 즐겨 읽었고 자연스럽게 여성 인권에 대한 책들도 찾아 읽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이러한 책들이 불편해졌다. 차별인 줄 모르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차별이라 주장하며 하나하나 따지고 드는 목소리에 피로감을 느꼈다.




물론 이러한 불합리함을 지나치지 못하고 정당한 권리를 쟁취했기에, 지금의 여성인권은 훨씬 나아졌다. 아직도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제목이 끌려서였다. 단정한 옷차림과 깔끔한 인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 위한 준비과정에 현타가 올 때쯤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해서 온 이 책을 몇 장 읽어보기도 전에 눈치챘다.




아, 페미니즘 책이었구나!




오랫동안 잊고 있었고, 그들의 외침이 피곤하다고 문제를 덮어놓고 있으면서도 그들이 쟁취한 결과의 수혜를 같이 누리고 있는 나도 흔하디 흔한 어중간한 포지션의 여성 중 하나였다.




갈등을 싫어하는 기질이기에 남녀 편 가르기식의 이러한 책들이 불편했었다.




그랬던 내가 다시 이러한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 딸들 때문이다.




딸들이 누리는 앞으로의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많이 줄어들고, 아직도 성행하는 성폭력의 위험에서 안전하며, 더 많은 선택지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이 책 중간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권리, 교육권이나 투표권 같은 것은 너그럽고 인자한 가부장이 친절하게 우리에게 "이제 여자도 할 때가 됐지." 하면서 나누어 준 것이 아니다.'(p.82)



'우리가 투표할 수 있고 학교에 갈 수 있는 것도 가부장들의 자비가 아니라 '그녀들'의 지난한 싸움의 열매다. 당신의 어머니에게 투표권을 준 사람은 당신의 아버지가 아니라 페미니스트다. '(p.83)




미움받을까 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직접적으로 행동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항상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작은 목소리라도 내야 하지 않을까.




불합리함을 그저 나만의 인내와 희생으로 참아내는 게 아니라 지금 나부터 그걸 따르지 않는 것.




악습을 끊어내고 싶다면 나부터 이의를 제기하고 하지 않는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모여 딸들이 앞으로 살아갈 미래는 더 나은 세상이기를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이 책 중 제일 웃겼던 부분을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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