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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Oct 28. 2022

그 옆구리살은 왜 나왔을까

내가 운동하게 된 이유 


빅씨스의 '송편 타파' 홈트 영상을 보면 

이런 댓글이 달려있다.



'내가 송편을 왜 먹었을까.'



그러게

차라리 안 먹고 운동 안 하고 말지

내가 왜 먹었을까.....



비단 동감하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는 듯 

그 댓글에 수많은 대댓글이 달려 있었다.



송편이란 무엇인가. 

송편의 특성상 하나만 먹기 힘들다. 

그리고 송편은 밥 한 공기와 맞먹는 칼로리다. 

(추석특집은 송편 타파, 설날특집은 떡국 타파 영상을 참조하세요.)



우리가 먹는 것들은 

송편이나 떡국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엔 수많은 맛난 먹거리들이 존재하고 

그것들 때문에 한국을 떠나지 못하고 

평생 한국인으로 살 예정이다. 



한창 입맛이 없고 끼니 챙겨 먹는 게 귀찮았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시절이 너무나도 그립다. 

'먹는 걸 귀찮아했다고? 내가?' 싶을 정도로 잘 챙겨 먹는다. 엄청 '잘'...



요새 들어 뱃살을 넘어 옆구리살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옆구리살의 주범을 찾아 내가 먹고 마시는 것들을 

역추적하다 보니 범인으로 유력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스타 땡스 돌체 커피였다. 

한두 달 전부터 이 달달한 돌체에 빠져서

(거의 반 미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매일 마시던 아메리카노도 마다하고 

이 돌체를 박스째로 쟁여놓고 

1일 2 돌체를 시전 했는데 그때부터였다. 

내 옆구리살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하지만 그렇다고 돌체를 단박에 끊으면 안 된다. 

갑자기 끊으면 금단현상에 시달리다 

요요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 : 마시면서 운동하겠단 소립니다..) 



나는 사실 살찌는 체질이 아니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재수 없으시다면 죄송.. 반전이 있습니다.) 

내 체질만 믿고 너무 막 먹어서였을까... 



요새 들어 심심찮게 배가 나오고 

옆구리살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아무리 배가 나와도 올챙이처럼 앞으로 나올지언정 

옆구리살은 나오지 않았기에 좀 충격이었다. 

(이것이 바로 나잇살인가!) 



살찌는 체질은 아니지만 마른 비만형이기에 

몸에 근력이 하나도 없어서 주기적으로 아프고 

많이 움직이면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저질체력이기에 

번거로움을 느끼다가도



'그래도 마른 비만형이라 보이는 곳은 다 말라 보이고 

안 보이는 배만 나왔으니 잘 가리면 돼. 

안 찌는 체질이니 얼마나 다행임? 

귀찮으니까 운동하지 말고 최대한 버티자. 

운동은 마흔 살부터...!' 



이런 썩어 빠진 마인드를 장착한 채, 

운동의 필요성을 애써 눈 감으며 유보해왔다.  



이제 뱃살과 더불어 옆구리살까지 나와 버리니, 

너무 더부룩하고 불편하다! 짜증이 치솟는다!

이러한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운동할 땐 욕하면서 하지만 땀 흘리며 운동한 뒤 샤워하고 나면 

천상의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건강해진다는 느낌도 드니 꽤 뿌듯하고 말이다. 



그래도 웬만하면 새해에 떡국은 너무 많이 드시지 마시길 바란다. 

세상의 모든 떡은 먹을 땐 맛있지만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나는 진짜 운동하기 싫지만 세상의 맛난 음식을 다 맛보며 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몸매를 포기하시든지, 맛난 음식을 전략적으로 나눠 드시든지 

알아서 방법을 찾으시길 바란다.  



그도 아니면 시각화도 꽤 도움이 될 듯하다. 

어떤 책에서 몇십 년 동안 수용소에 갇혀 있었는데 갇혀있는 내내 골프 치는 

시각화를 꾸준히 했더니, 실제로 감옥에서 나온 뒤 그동안 골프 연습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필드에 나가서 수준급의 골프 실력을 뽐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수많은 스포츠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경기에서 승리하는 시각화를 하고 있고, 실제로 이러한 시각화가

경기의 승패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맛난 음식을 다양하게 맛보면서, 살이 찌지 않고 바로 소화되는 걸 

상상하면서 먹는 거다. 더불어 날씬한 내 몸매를 상상하며!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시각화하는 게 정신적으로 너무 피곤하고 골치 아파서 그냥 운동한다. 아무 생각 안 하고 몸을 움직여 운동하는 편이 나에겐 더 쉽게 느껴진다. 고통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돌체를 마음껏 드신 후 욕하면서 운동하시는 것도 추천드린다. 

(제가 이러고 있음) 



먹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먹으면서 몸매를 유지하는 방법은, 

아무리 생각을 쥐어짜 봐도 운동밖에 답이 없다. 



모쪼록 각자의 방법을 잘 찾으시길. 행운을 빕니다!





운동이 재밌다는 분들 진짜 신기하다. 

나도 그 경지까지 가보고 싶... 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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