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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공포 '샴페인'

상처의 형태

by 손서율


'상처는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니다.

겹겹이 무의식 속으로 쌓여간다.'


스무 살의 여름 나는 로제 샴페인을 따다가 샴페인이 폭발하여 엄청난 굉음을 내며 천장까지 병이 튀어 오른 적이 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누군가 샴페인을 따려 하면 나도 모르게 멀찌감치 떨어져 귀를 틀어막고 몸을 떨곤 한다.


내 몸은 아직도 그날의 공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고작 샴페인이 튀어 오른 작은 해프닝을 14년 동안 잊지 못하였다면


살아가며 마주했던 크고 작은 아픔들은 어떤 형태로 내 속에 남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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