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선물

by 손샤인

29년 전 오늘,

엄마는 병원 침대 위에서 긴 진통을 견디고 있었단다.

세상이 끝날 듯한 고통 속에서도

단 하나의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어.

‘이 아이를 꼭 안아보고 싶다.’


그렇게 너를 품에 안았던 그날,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배웠단다.


25살, 아직 세상 물정 다 알기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다는 건 참 버겁고 낯선 일이었어.

잠도 부족하고, 돈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널 키우는 일은 단 한 번도 힘들지 않았어.


너의 첫울음, 첫 미소,

그리고 잠든 얼굴 하나하나가

엄마의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었으니까.


외할머니 속은 그렇게 썩여놓고

엄마는 너에게만큼은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단다.

그래서 실수도 많았고,

너무 완벽하려다 스스로를 힘들게 한 날도 있었지.


하지만 넌 그런 엄마의 서툰 사랑을

언제나 조용히 받아주었어.

엄마가 바쁘다고 짜증을 내도,

때로는 지쳐서 웃지 못해도

넌 언제나 웃으며 “괜찮아”라고 말해줬지.


지민아,

4년 전 너는 엄마가 너를 낳았던 바로 그 나이에

결혼을 했지.

그날, 하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던 너의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또 한 번 마음속으로 다짐했단다.

‘아, 이제 정말 내 딸이 어른이 되었구나.’


그 후로 지금까지,

넌 참 성숙하고 단단하게 살아왔어.

때론 일 때문에, 사람 때문에,

세상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었겠지만

엄마는 알아.

넌 늘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놀라운 건,

아직 아이를 낳지도 않았는데

엄마의 마음을 그렇게 잘 알아주는 네 마음이야.

네가 가끔 보내는 문자 한 줄,

“엄마, 오늘은 푹 쉬어”

그 짧은 말이 엄마의 하루를 다 녹여버린단다.


지민아,

너는 엄마 인생 최고의 선물이야.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너는 언제나 엄마의 빛이고, 자랑이고, 기쁨이야.


울트라캡짱 우리 딸!

스물아홉 번째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공주로,

아니, 세상에서 제일 단단하고 아름다운 여인으로 빛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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