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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시나 Oct 18. 2024

그만둘 때

시詩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해

유리알에 모래가 타들어가는 소리

유리는 원래 모래였대

유리알 같은 모래사장을 사각사각 밟으며

너는 내게 말했지


그래서 그만둘 때를 알아야 해

모래는 유리알이 될 수 있지만

유리알은 모래가 될 수 없으니

아닌 걸 알았을 때 멈춰야 해

돌아갈 수 없는 걸 그리워하면 안 돼


타닥타닥 불꽃 튀기는 소리

마음에 계속 울린다고 해서

유리알을 계속 달구면 안돼

모래로 돌아가지 않아

뜨겁고 뜨겁고 뜨거워져서

펑 터져버릴껄

쨍 깨져버릴걸

네 마음도 말이야


그렇게 되고 싶은 건 아니

,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 아니

, 그리 되어도 상관없는 건 아니

그런 기분이어도 안돼, 절대로


아니, 지금은 그만둘 때



이 시의 '아니' 는

아니(알고있니)

아니(아니요)

중의적으로 써보았습니다.


각자에 맞게 해석해 주세요.


괴롭지 아니한 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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