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 사람 속 알기 8-8
"글쎄......"
"아직 좀......"
"좀 더 확인해 보고......"
안정헌신형의 두 번째 약점은 '의심'이다. 이들의 경우 사람이든 상황이든 쉽게 믿지 않는다. 이는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이고 안전을 확보하고자 하는데서 기인하는 모습이다. 옛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말이 있는데 이들에게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다. 돌다리는 깨지거나 망가질 일이 거의 없고 비교적 안전이 보장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럼에도 혹시 모르니까 두들겨서 확인한 후 건너라는 말이다. 늘 지나다니는 돌다리도 믿지 못하는 모습이 이 유형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안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모습이 주변에서 볼 때는 그저 의심이 많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들의 의심하는 태도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다.
첫 번째. 의심이 기본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일단 사람을 믿고 보는 경우가 있고 일단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유형의 경우 후자에 해당된다. 사람을 사귈 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기보다 먼저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어떤 사람인지 확인을 한다. 기본 값은 의심에서 출발해서 시간을 두고 관찰과 확인을 통해 괜찮은 사람 소위 안전한 사람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기기나 시스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아이들도 이 유형이라면 새로운 물건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관찰하여 안전이 확인되던지 다른 아이들이 만지고 노는 것을 보고 안심이 되면 다가가는데 이때도 덥석 답기보다 손끝부터 대면서 조심스럽게 만져본다. 이렇게 의심을 먼저 하는 것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수는 있지만 이런 태도가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게 할 수도 있고 새로운 것을 접하는데 늦거나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아까 만난 박 과장 어떤 거 같아?"
"글쎄? 아직은 좀......"
"괜찮은 사람인데. 일에 도움될 거야 잘해봐."
"아직 잘 모르니까 좀 보고......"
두 번째. 확인을 반복한다. 이들의 의심하는 태도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있는데 확인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의심이 많은 이들은 새롭게 접하는 것에 대해 쉽게 믿지 않는다고 했다. 의심이 믿음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그 대상이 믿을만하다는 근거가 필요한데 그러한 근거가 마련하기 위해 하는 것이 확인이다. 예를 들어 처음 보는 장비가 있다면 그 장비가 안전한지, 기능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사용상 어려움은 없는지 등 확인을 한 후 작동을 할 텐데 이때 확인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두 번 확인해도 혹시 모르니까 다시 확인하고 놓친 것이 있을까 또 확인하고 작동 전에 또 확인하는 등 확인에 확인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확인을 반복하는 것이 안전해 보일 수는 있지만 불필요한 과정이 발생해 에너지와 자원 낭비가 될 수 있다.
"최대리 새로 들어온 시운전 해야 하는데 점검했어?"
"네 했습니다."
"잘 되는지 다시 해봐."
"지시하셔서 벌써 세 번이나 했는데요?"
"혹시 모르니까 한 번 더 해봐."
세 번째. 먼저 가지 않는다. 의심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모습 중 하나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 새로운 것이나 위험해 보이는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 뒤로 빠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직접 경험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 확인하고 위험을 회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이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문제는 이런 모습이 주변에서 볼 때는 자기만 위험에서 피하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도 있고 겁이 많아 나서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으로 보일 수 있어 좋은 이미지를 주지는 못할 것이다. 도한 늘 뒤에 있기 때문에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고 뒤쳐지는 삶이 될 수도 있다.
"여기가 가장 긴 구름 다리야 건너가자."
"너 먼저 가봐."
"왜 같이 가."
"일단 너 먼저 가봐."
네 번째. 일을 진행하기 어렵다. 일이 되기 위해서 미리 점거하고 확인하고 위험에 대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태도이고 과정이다. 그러나 의심으로 인해 멈춰 서서 나아가지 못한다면 그것은 얘기가 달라진다. 우선 의심은 불안을 야기하고 불안은 그 자체로 앞으로 나가는 힘과 속도를 떨어뜨려 앞으로 발을 내딛는데 주저하게 만든다. 그리고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반복되는 확인 작업으로 인해 시간을 소요하게 되고 이는 일의 진행을 늦추게 된다. 밤길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낮이라면 빠르게 달려갈 수 있는 길인데 밤이 되어 어둡다면 어두운 길에 무엇이 있는지,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함에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한 발씩 내딛게 될 것이다. 실제로 아무런 위험도 장애물도 없을 수 있지만 어두움으로 인해 확인할 수 없을 때 이렇게 진행이 늦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의심은 스스로의 자신의 길을 어둡게 만들어 진행을 어렵게 하는 것과 같다. 조심성 있는 태도는 중요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자신의 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비 점검 끝났습니다. 시운전 시작할까요?"
"아니 잠깐만. 내가 다시 점검해 보고 하자."
"이제 그만해도 될 텐데요. 이러다 늦습니다."
"그래도 한번 더 보고 하자."
영업을 위한 공략 Tip 81.
안정헌신형에게 제안을 하거나 협업을 할 때 시작이 쉽지 않을 것이다. 우선 나에 대한 신뢰가 없을 것이기에 그것을 확보하기 전까지 주저할 것이다. 다음 제안 내용에 대해 신뢰할 수 없어서 섣불리 시작하기를 꺼려 시작이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나에 대한 충분한 신뢰를 얻은 후에 움직이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고 때를 놓치게 될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객관적인 지표이다. 나에 대해 사람을 이해하고 믿기를 기다리기보다 나의 역할과 역량, 신분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만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일이 진행되기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다음 제안 내용을 객관적인 자료 등을 통해 타당성을 이해시켜 일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들의 의심에 일일이 대응하기에는 너무 많은 에너지와 시간이 소요되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