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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Apr 01. 2024

프롤로그 - 나의 '아픔'은 '브랜드'가 됩니다.

2020년, 동시에 겪은 3가지 고난이 퍼스널 브랜딩의 재료가 될 줄이야

나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아마도 사물을 인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브랜드, 그 시절 ‘메이커’를 좋아했던 것 같다.

아장아장 걷던 시절 말이 빨랐던 나는 “해피아이~ 해피아이~ 아동복은 해피아이~” 유명 CM송을 따라 하며 해피아이 아동복만 고집했고, 그 뒤 베네똥에 빠졌던 소녀는 루이비똥을 동경하는 아가씨로 성장했다.

분야별 세계 유명 럭셔리 브랜드가 총망라한 화려한 모스크바에서 20대를 보내고, 운 좋게 대한민국 최고 기업 S전자 러시아법인 마케팅팀에서 첫 직장 생활의 문을 열었으니… 그야말로 제대로 브랜드, 브랜딩, 기업 마케팅에 진짜 눈을 뜨게 되었다. 


퍼스널 브랜딩, 브랜드의 탄생,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무협지 읽듯 재미있게 읽었다. 성공한 브랜드들을 보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저 브랜드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을까? 늘 궁금했고, 그 궁금증 이면에는 바로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브랜드를 알면 알수록,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것은 브랜드가 될 만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란 사실도 인정해야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예쁜 외모, 특출 난 재능, 실행력, 심지어 브랜드 탄생에 가장 중요한 꾸준함마저 없어 보였다. 


그렇게 늘 나만의 브랜드를 찾아 헤매던 30대 초반. 비엔나에서 성악 공부를 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둘 다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브랜드의 나라! 럭셔리 브랜드가 넘쳐나고, 그 자체가 브랜드인 나의 꿈의 장소, 이탈리아. 

정말 모든 것이 브랜드 그 자체였다. 치즈 하나, 신발 한 켤레, 악기, 자동차, 향수, 의자, 물… 작고 평범한 모든 것들이 다 브랜드며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귀하고, 비범했다. 그렇게 수많은 브랜드 속에서 생활하면서 행복했지만 내 마음 한구석엔 나만의 브랜드는 무엇인지 점점 답답함이 커져만 갔다. 


게다가 남편의 직업도 한몫했다. 남편은 이탈리아에서 오페라 가수로 데뷔했기에 난 브랜딩, 마케팅 전문가로서 남편을 제대로 브랜딩 하고 마케팅할 수 있을 거라 자신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내 생각과는 달랐고, 유럽에서의 성공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회사는 수많은 엘리트 임직원들이 열정을 다해 일했고, 또 막대한 자금이 뒷받침되었다. 또한 이미 글로벌 브랜드 기업이었고, 현지화를 위해 본사의 서포트도 엄청났다.


그러나 현지 사정과 음악이라는 분야 모두 나에겐 생소했고 마케팅할 자금도 넉넉하지 않았다. 자부했던 남편의 마케팅도, 나 스스로의 브랜딩도 제대로 시작도 못한 채 코로나19가 찾아왔다. 회사에서 '위기가 기회다!' 지겹게 듣던 말인데, 막상 큰 위기가 찾아오자 어찌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었다.

 

바로 그 해 2020년. 우리 가족에게 단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3가지 끔찍한 고난이 동시에 찾아왔다. 


 


                    

이탈리아에서 큰 꿈을 향해, 나를 찾아가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면서 한걸음 씩 나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영화처럼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정경제, 자녀문제, 건강문제... 갑자기 닥친 고난 속에서 한없이 무너지고, 아파했고, 어찌할지 몰라 헤맨 시간이 자그마치 2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기적처럼 빠져나와 일어나고 다시 꿈꾸는 과정이 바로 내가 그토록 찾던 브랜딩이 될 줄은 몰랐다. 


온라인 속 많은 분들이 절망 속에서 나를 찾고 성장하며 회복을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었다. (위라클, 삐루빼로, 짱하로그...) 나 역시 힘든 순간 아픔과 슬픔에서 탄생한 '브랜드들'로부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었고, 아픔으로 승화시킨 브랜드가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다. 마치 두통이 오면 진통제를 찾듯 나는 슬픔이 낳은 브랜드들을 찾았다. 그리고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회복의 과정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기 시작했다. 내가 모르는 사이 나의 고난의 나날들이 브랜딩의 과정이었고, 그토록 찾던 나만의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었다. 


시련을 겪고 보니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의 존재 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했다. 이제 나에게도 이야기가 생겼다. 누군가를 살릴 수 있고, 누군가에겐 희망이 될 수 있는 강력한 이야기가!!




오늘도 삶이 버거우신 분들, 갑작스러운 시련에 괴로움으로 몸부림치시는 분들께 저의 지난 약 3년간의 여정을 선물합니다.  <The 위로 : 절망을 브랜딩 하고, 희망을 마케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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