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 이스탄불 | 여기가 맛도리 천국이었구나
여기 오기 전까지 몰랐던 사실. 터키가 3대 미식국가였다고 한다! 어쩐지 먹는 음식마다 다 맛있더라니..
물론 터키에 대해 사전 공부 없이 가서 막 먹었던지라 내가 먹은 게 다가 아니겠지만, “내가 먹어본 ㅇㅇ 중 제일 맛있었던! “ 곳들을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내가 먹어본 “브런치” 중 제일 맛있었던!
아니, 호텔 조식이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솔직히 조식 뷔페에 대해 회의적인 나는 그냥 먹어보자는 기분으로 조식 장소로 갔다. 처음엔 펼쳐진 뷰에 놀라고, 그다음은 음식 맛에 놀랐다.
무엇보다 과일이 너무 맛있어서 놀라웠는데! 과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어서인지 러시아에는 맛있는 과일이 몇 개 없는데, 여기선 먹는 과일마다 너무 맛있었다. 특히 신 맛을 싫어하는 나에게도 살구는 과즙 풍미 그 자체와 식감, 모든 면에서 과일이 줄 수 있는 만족감을 줬다. 터키에 가면 살구를 꼭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다음 소개할 브런치는 ‘리얼‘ 터키의 브런치라고 하는 “카흐왈트(kahvalti)” 다. 동네 맛집 버전과 한상차림이 으리으리하게 나오는 버전 둘 다 체험해 보았다.
먼저, 믿고 보는 백종원 선생님도 추천한 Boris in Yeri 라는 식당에서 먹어본 카흐왈트!
https://maps.app.goo.gl/3Atg8Q7R5y3XQAhv5?g_st=ic
백 선생님 포스터도 떡 하니 붙여놓으시고, 한국인이 많이 와서 주문하는 메뉴를 거침없이 추천하셨던 사장님. 추천대로 갈릭 소시지, 계란/토마토 구이?, 카이막, 샐러드, 올리브 이렇게 주문해 두 명이서 먹었는데 양이 딱 좋았다. (대부분 식당에서 빵은 서비스로 준다.) 그냥 소시지겠거니 하고 시킨 갈릭 소시지도 진짜 맛있어서, 한번 더 시켜 먹을 뻔 한 걸 제지당했다..
카이막은 크림치즈에 꿀을 바른 건데, 빵에 발라 먹으니 진짜 너-무 맛있었다. 역시 백 선생님의 초이스는 틀리지 않아!
그리고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아침은, 으리으리하고 풍경 멋진 데서 먹어보자 하고 찾아간 곳. Seven Hills Restaurant.
https://maps.app.goo.gl/VWiyGK3qU8xBGEG96?g_st=ic
각종 소스와 현란한 한 상이 차려졌다. 역시 갈릭소시지와 계란 토마토 요리 등 기본적인 카흐발트 메뉴들도 포함돼 있었다. 맛은 있었지만, 먼저 먹어본 동네 맛집의 소박한 카흐발트가 내 입맛엔 더욱 맞았다. 화려하지 않아도 정직하고 우직히 맛에 집중한 동네 식당이 더 맛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멋진 아야소피아의 뷰를 한눈에 담으며 “아야 소피아를 보며 터키의 브런치를 먹고 있구나!” 를 실감하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였다.
다음으로 소개할 브런치는, 터키의 음식에 물렸을 때 한국인들의 아침 해장에 톡톡한 기여를 할 수 있을 법한 메뉴다. 마치 터키의 육개장이랄까? 그 이름은 “베이란”
Gaziantep Közde Künefe ve Kebap Salonu 이라고 치면 나오는 장소. 구글에도 한국인들의 리뷰가 엄청나다. 다들 속이 느글느글할 때 한 그릇씩 하며 속을 달랜 모양이다.
https://maps.app.goo.gl/URKLPMfRBuLsqdKQA?g_st=ic
반찬처럼 나온 루꼴라. 그리고 살짝 매웠는데 묘한 중독성이 있었던 작은 절인 페퍼들을 곁들여, 얼큰하게 한 그릇하고 나니 내 속도 풀리는 기분이었다.
내가 먹어본 “샐러드” 중 제일 맛있었던!
유명한 관광지인 갈라탑 근처에 있었던 카페 Barnathan Cafe&Brasserie 에서였다. 러시아에선 소식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음식을 시키면 “엥 누구 코에 붙여?” 싶게끔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터키에서 처음 가봄 카페에서도 샐러드는 쉐어 하는 목적으로 시켰는데, 웬 식사 한 끼 같은 샐러드가 나온 것이다.
https://maps.app.goo.gl/Nzs86LHmA87Uf5MFA?g_st=ic
치킨 샐러드였는데 바비큐 한 것인지, 직화 향이 너무 좋았고, 풀때기? 가 밥이 될 수 없다는 주의를 갖고 있는 나에게도 아주 충분한 양이었다. 양으로나 맛으로나 최고의 샐러드였다.
내가 먹어본 “디저트” 중 제일 맛있었던!
위에서 Barnathan Cafe&Brasserie 소개한 김에 같은 카페에서 먹었던 디저트를 먼저 소개한다.
이 집 자체가 맛집이기도 해서 메인으로 시켰던 햄버거도 아주 맛있었다. 원래 몇 가지가 맛있음 디저트도 잘한다는 신조를 갖고 있어서 배가 불렀지만 디저트도 시켜봤다. 나폴레옹이라는 파스츄리+크림 베이스 케이크인데 달지도 않고 너무 맛있었다. 역시 하나 잘하면 다른 것도 잘한다..
그리고 Turkish Delights 라 불리는 로쿰. 로쿰은 그리스와 터키의 전통과자로, 젤리라고도 하지만 떡 질감에 가까운 디저트다.
Mado 혹은 하피즈 무스타파라는 유명한 체인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선물하기 좋게 패키지도 너무 예뻤다. 하지만 거기서 먹어본 로쿰보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이집트 바자르 31번 가게’ 에서 먹어본 로쿰이 정말 맛있었다. 여기서 로쿰을 사왔고, 회사 러시아인 직원들에게도 선보이니 극찬을 들었다.
견과류 등 각종 맛있는 건 다 풍성히 묻혀놨으니 맛없을 수가 없다. 마냥 달기만 한 건 안 좋아하는데, 이건 풍미가 있는 달콤함? 이었다.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내가 먹어본 “스테이크” 중 제일 맛있었던!
https://maps.app.goo.gl/fDNYimgVB3Da9fAx8?g_st=ic
누스렛 스테이크 하우스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너무 유명한 곳이다. 사진 속 아저씨가 누스렛 괵체라는 ‘소금 뿌리는 아저씨’로 유명한 분인데 사장님이다. 이름만 무성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스테이크를 한입 베어 물고 생각이 바뀌었다. 토마호크를 시켜 먹었는데, 육즙과 풍미가 어마어마했다. 가격은 좀 있는 편이었지만, 먹어본 스테이크 중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 중 하나였다.
내가 먹어본 “케밥” 중 제일 맛있었던!
사실 고기가 들어간 케밥도 맛있지만, 나는 이상하게 묘한 그 고기냄새? 가 역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스탄불에서 처음 먹어본 ‘고등어 케밥’ 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고기 냄새 때문에 피하게 됐던 케밥인데, 고기 대신 물고기를 넣을 수 있다니. 싶었다.
비린내는 없을지 걱정됐는데 웬걸. 전혀 없고 직화로 구워 바삭하고 맛있기만 했다.
열심히 먹는데 옆에서 고양이도 자기도 달라며 쳐다보았다. 너도 맛있는 건 좀 아나보다?
이만치 글이 길어질 줄 몰랐지만 기나긴 터키 이스탄불의 식도락 여행기 나눔, 이렇게 끝!
한마디로 터키의 식도락에 대해 요약하자면 이러하다.
터키, 너 맛집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