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쏘냐 Aug 29. 2023

(먹보 기준) 러시아 부임, 러시아 유학 준비 지침서

러시아 오는 건 처음이라 막막하시다면 커몬 (한인마트 사진 유첨)

처음 블라디보스토크에 어학연수하러 갔을 때나, 모스크바에 처음 근무하러 올 때 '대체 뭘 들고 가야 하고, 뭘 준비해 가야 하는 걸까'하며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식료품의 경우.. 더더욱..!)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정보성 글을 공유해볼까 한다.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이 모스크바인 만큼 모스크바를 기준으로 해서 '뭘 챙겨 오면 좋을지, 뭘 하고 오면 좋은지' 써보도록 하겠다. (그래도 모스크바 외 타 지역의 계신 분 들일 경우에도 어느 정도 참고는 가능할 것이다.)



 

미리 해둘 것

1. 달러 환전해오기

: 러시아에 들어올 때 10,000불 넘게 반입하면 신고해야 하니, 그 밑으로 필요한 만큼 들고 오면 되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에 있다가 급하게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 등 달러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요즘 환전소가 거리에서도 많이 없어지고 해서 되도록 한국에서 달러 여유분을 좀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다.


2. 휴대폰 정지할 경우

: 은행 OTP 어플에 심어오기, 각종 공인인증서 체크, 휴대폰 인증해야 하는 것들 미리 해오기




사 올 것들

1. 방한도구들 : 전기장판, 핫팩, 히트택(유니클로 없어짐), 짐을 넉넉히 부칠 수 있다면 극세사 이불

2. 전자기계 : 밥솥, 각종 전자기계 및 부속품(폰 필름, 케이스 등)

3. 의약품 및 건강보조제 : 의약품, 영양제, 홍삼, 숙취해소제

4. 각종 읽을 책들

5. 건조 누룽지 : 아플 때, 급하게 죽 대신 먹기 위한 용도

6. 크롬캐스트 4세대 이상 : 현지에서 넷플릭스도 막혀있어서, 크롬캐스트 통해 vpn 설치/연결하면 볼 수 있음

7. 샤워기 필터 : 녹물이 아직 나와서 필수템이다.

8. 다이소에서 파는 각종 잡동사니 : 반짇고리 등

9. 수건 : 팔기도 하고, 질 좋은 게 많지만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다.. 쓸만한 수건은 1장에 만원 정도?

10. 식료품 : 북어채, 말린 미역 (오래 뒀다가 국 끓여 먹을 수 있는 것들), 스팸, 유통기한 긴 레토르트 식품




모스크바에서 구할 수 있는 식료품, 한국 먹거리들

사실 난 소문난 먹보라 그 명성에 맞게.. (?) 먹을 걸 잘 챙겨가고 싶었다. 식료품을 자세히 알고 싶었는데 정보도 부족해서 원격으로 한국 마트 한번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곤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거의 다 판다.


비비고 만두나 롯데 아이스크림, 각종 김 등은 일반 슈퍼에 가도 손쉽게 살 수 있는데, 대부분 다른 식재료들은 당연히 한국보다 비싸고, 보통 한인 마트 혹은 현지 한국분으로부터 주문하는 형태로 구매한다. 심지어 조리된 반찬, 음식류(돼지갈비 등) 도 주문할 수 있다.



라면의 경우, 은근히 신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김치면, 팔도비빔면까지 다 있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나의 경우 술 먹은 다음 날은 ‘무파마'로 해장을 해야 하는지라(?) 이런 본인만의 취향을 가진 경우 사 올 필요는 있겠다.


각종 라면류 사진들


사진 하나하나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국수, 된장, 고추장, 간장, 참기름, 햇반, 튀김가루, 심지어 멸치액젓도 있고 매실액도 한 번씩 입고된다.


과자, 김, 햇반, 카레, 국수 등


과자류를 보면, 초코파이는 이미 러시아인들에게 국민 과자라 비단 한국슈퍼가 아니라도 어딜 가든 볼 수 있다. 한인 슈퍼에는 새우깡, 빼빼로 등이 들어와 있다.


떡, 두부, 단무지, 김치 등 웬만한 건 다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김치. (별표 다섯 개!!)


나는 김치 못 먹는 주재 지역은 죽여도 못 갈 것 같다(?) 싶을 정도인데, 이 한인마트에서 김치를 살 수도 있고, 한식당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한인 반찬 단체 주문받는 곳에서는 더 싸게 구매가 가능하고 종류도 다양하다. 만원 정도면 1kg를 사 먹을 수 있고, 포기김치, 알타리김치, 섞박지, 묵은지 등 다양하게 주문 가능하다. (최고야ㅠㅠ)


떡, 치즈돈가스, 불고기, 깻잎양념장, 비빔밥, 쭈삼세트등 다양한 메뉴를 한인 반찬 단체 주문 업체에서 받으니 한식 먹는 건 어렵지가 않다.


그리고 참치 통조림도 많이들 사 오는데, 이건 현지에서 파는 통조림으로 대체가 가능할 것 같다. 나는 주로 김치찌개에 넣는데 러시아 통조림을 넣어도 맛에 차이가 없었다.




진짜 못 구해서 한국 가면 꼭 사 와야지 싶은 것

바로 자취생의 필수템 ‘스팸’

스팸 햄을 전쟁 전엔 팔았다고 하는데, 나는 러시아에 와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만약 스팸이 자취생 필수템이란 점에 동의한다면.. 사 올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내가 정말 먹고 싶었던 건 '쫄면'.

현지에서 짬뽕도 팔곤 하지만, '쫄면' 면이 없어 먹을 수가 없었다. 스트레스받아서 매운 게 당기는 날 그렇게 생각이 났는데, 밀키트 사 오면 좋았겠다 생각하곤 했다.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건, 밀키트로라도 들고 오는 걸 추천!!


못 들고 오지만 먹고 싶은 것

이처럼 없는 거 빼고 거의 다 있는 모스크바.

하지만 이런 모스크바에서도 회에 매운탕, 한우, 통통한 곱창 막창은 없어 한국에 가면 바아로 달려가 먹고 싶다. (추릅) 언제쯤 가서 먹어보려나 ㅎ





오늘은 주절주절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는데, 나처럼 막연했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해본다!


저에게 필요한 것, 제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써보았지만 “이런 물건은 있을지 궁금해요” 하는 게 있음 댓글로 남겨주심 아는 범위 내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나라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