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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냐 Sep 12. 2023

여러분에게 힘이 되어주는 “라포”는 무엇인가요?

내 일상에 위안이 되어주는 소소하고 소중한 관계들

요즘 “내 일로 건너가는 법”이라는 책을 재밌게 읽고 있다. 저자 분이 회사에서 팀장이 되어 팀원들과 호흡하는 법을 담아냈는데, 재밌는 부분이 있었다.


“라포 형성 부탁드릴게요 “


‘라포’란 심리상담 등에서 주로 쓰이는 용어로, 신뢰와 친근감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관계를 말한다.


팀원이 단톡방에서 본인의 고충을 풀어내고 “라포 형성 부탁드릴게요~”라고 마무리하며 팀원들의 공감을 유도하는 게 유쾌하기도 하고, 회사 안에서 라포로 똘똘 뭉친 팀이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




정글 같은 회사 생활을 하는 주 5일 속에서

나를 힘나게 하는 일상 속의 라포는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내 일상 속에는 작은 루틴이 있는데, 바로 아침에 업무를 시작하기 전 커피 한잔을 하는 것이다.


항상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보니, 내가 가면 이 카페 직원도 “big or small?”이라고 물어본다. 당연히 아메리카노를 시킬걸 아니까 사이즈만 체크하는 건데, 하루는 카푸치노를 시켜봤다. 그랬더니 “오늘은 무슨 일이에요! “ 하면서 웃는 것이었다. 그러다 다시 아메리카노를 며칠 뒤 시키니 “카푸치노에 빨리 질리셨군요!” 하며 또 미소 짓는 것이었다.


나의 하루아침 루틴을 책임져주는 이 분이.

내 일상의 호흡에 들어와 있다는 기분에 괜스레 포근했다.


아무런 관계가 없었던 사람이라도 소소한 라포를 형성하며 일상에서 작은 위안을 얻고 있다.




회사 안에서는 러시아인 직원들과 라포를 형성했는데, 아주 큰 힘이 된다.


업무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이런저런 풀리지 않는 일을 풀어가려고 애쓸 때마다 그걸 귀신같이 눈치채고 초콜릿과 포스트잇을 자리에 두고 가는 직원들.


참 큰 위안이 되고 또 앞으로 다시 용기 내 한발 뗄 동기가 된다.



러시아에 와서 감사한 일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 안에 무조건 들, 나와 함께 했던 러시아인 직원들.


그들과의 라포가 없었다면 버텨내지 못했을걸 알기에 참 감사한 마음이다.


“내 일로 넘어가는 법” 저자 분의 팀에서처럼 모든 팀 구성원과 하나가 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을지라도 내 일상 속, 사무실 안에서 나와 라포가 있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작은 관계들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되어준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라포를 형성하며 힘을 주고 싶다 생각하며, 이러한 관계를 배울 수 있었던 점에 위안을 받는다.




p.s.

여러분에게 힘이 되어주는 일상 속의 라포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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