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은 언제나 나와 함께

세상에 불안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by 창수

2024년 12월 12일 1년 10개월을 다닌 회사에서 퇴사했습니다. 제가 제일 오래 근속한 회사입니다. 이를 회사 인사팀에서 본다면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맞는 말이죠. 6개월, 5개월, 7개월은 22개월과는 시간의 길이가 다르니까 말이죠. 부모님께서도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안정적이지 않게 계속 회사를 옮겨 다녔으니까요. 항상 근속연수가 짧게 근무하니, 당사자인 저도 불안한 일상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의 미래나 회사에서의 일이나 금전적인 부분에서 말이죠. 하지만 지금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후에는 이런 불안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제가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고, 하고 싶은 일들도 마음 편하게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리 많은 인생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32년 동안 불안이 없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유년기인 0세에서 7세 정도까지는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 학생이었던 10대 때는 성적에 대한 불안과 대학 진학이라는 불안이 항상 저와 함께했죠. 대학에 진학한 20대 때는 그럼 불안이 줄어들었을까요? 아니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20대 초반에는 대학 성적, 인간관계, 군 입대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었고, 군대에서는 전역이 가까워지며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졌죠. 20대 중후반에는 취업에 대한 불안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취업을 한 후에는 경력, 수입, 결혼 등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면 불안은 항상 제 옆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옆에 두기 싫었지만, 항상 곁에 불안이 있었습니다.


불안을 생각해 보면 좋았던 기억은 없었습니다. 성적에 대한 불안으로 미친 듯이 공부하고, 취업에 대한 불안 때문에 취업 정보와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을 정신없이 찾아보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쉴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고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럼 저는 불행했던 걸까요? 미친 듯이 공부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일만 하면서 살아오면서 행복한 적은 없었을까요? 그건 또 아닙니다. 오히려 불안 덕분에 지금 꾸준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말이죠. 불안 덕분에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즐겼고, 불안 덕분에 업무에서 사용하는 툴을 연습했습니다. 아직 미래에 대한 불안 덕분에 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비슷하다고 하면 생활력이 강해진 것이 있겠네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항상 있는 불안 덕분에 더 발전한 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은 불안하면 미루고, 귀찮다 하고, 심하면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제가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완벽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게 해 주고, 발전시켜준 건 불안이었습니다. 불안했기 때문에 더 동기부여받아서 열심히 살았고,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불안과 긍정적인 영향은 서로 상반된다고 생각이 되겠지만, 지금 발전한 저의 모습을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안을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합니다. 부정적인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불안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좌절이 아닌 동기부여를 통해서 발전하는 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불안을 제거하려고 하지 마세요. 백 퍼센트 제거할 수 없다면 이를 동기부여의 방아쇠로 사용해 보세요. 시간이 지난 후에 돌아보면 불안을 통해서 성장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불안하다고 미루고, 귀찮아하고, 우울해하기보다는 역으로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보는 건 어떨까요? 불안은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불안을 적이 아닌 친구로 받아들이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동기로 집중해 보세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힘들게 하면 많이 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