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
딱 1년 만이다. 코코가 또 가볍게 병원 신세를 진 게. 아직은 가벼운 병으로 추정된다는 의사의 말에도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이 혹 나쁜 일로 치닫을 어떤 시점 같은 게 아닌가, 불길한 예감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1년 전 만성 신부전증을 진단 받았던 코코. 그동안 건강했지만, 이제 햇수로 15살이 된 새해다. 결국 엄마 앞에서는 또 우스운 얼굴을 해 버렸다. 상담 선생님 앞에서 했던 여러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내 울음을 보자 엄마는 더 울음을 참더니, 금세 아주 단호하고 흐트러짐 없는 표정과 목소리를 내보이고 방을 나갔다. 그러고는 밖에서 코 푸는 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