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학급 세우기

by 박대현

1~5교시 학급 세우기 (4교시는 전담 수업)

지난번 부산에서의 PDC연수에서 익혔던 학급 세우기를 했다.

작년까지 했던 학급 규칙은 "무엇을 하지 말자" "무엇을 하면 벌칙 무엇" 이렇게 정했는데 잘 지켜지지도 않았고, 아이들 사정을 들여보면 잘못을 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있었다. 그러기에 벌칙을 똑같이 주기는 애매하고 그랬다. 그래서 시부지기(갱상도 사투리로 시나브로와 비슷한 뜻) 규칙이 있는 듯 없는 듯 한 그런 상태였었지 아마.


그런 상황에서 나승빈 선생님의 PDC연수 후기를 보고 학급 세우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PDC 부산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다. (연수 후기 보기)

2월 말에 들은 PDC연수가 올해 학급 세우기에 큰 기둥이 되었다. 연수 듣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학급 세우기 순서를 간단하게 나열하면(간단하지 않다.ㅋ)

1. 포스트잇에 자기가 생각하는 '~~ 하는 반' 적어서 칠판에 붙이기

2. 붙인 포스트잇을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기

3. 비슷한 것끼리 분류해서 가치를 명료화하기(우리 반은 7개 모둠이라 7개 가치로 분류)

4. 모둠별로 1개의 가치를 부여하고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행동해요' 모둠별로 적기

5. 각 가치별로 '이렇게 말해요'와 '이렇게 행동해요'를 수정하기

6.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수정하고(필요 없는 말해요와 행동해요 삭제) 모두 승낙 확인하기

7. 각 개인별로 돌아가면서 가치별 종이에 자필 사인하기.


1. 포스트 잇에 자기가 생각하는 '~~ 하는 반' 적어서 칠판에 붙이기

먼저 이 활동을 하기 전에 여러분이 어떤 반을 원하는지 이해를 시켜야 한다. '예절', '존중', '배려' 등을 예로 들면서 어떤 가치가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인지 생각할 수 있게끔 한다. 이것을 내가 어떻게 잘 설명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아이들이 적어 낸 것들을 보면 내가 잘 했든지 아니면 아이들이 원래 잘 알았든지 그랬던 것 같다. 한 종이에 두개를 적기보다 1개씩 적으라고 개인별로 포스트잇을 2개 주었다.

2. 붙인 포스트잇을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기

비슷한 것 끼리 묶는 활동을 아이들에게 시켰다. 아이들이 모여 잘 분류를 했다.

되도록이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활동은 더디어도 아이들이 직접 할 수 있게 하는 게 좋다.


3. 비슷한 것끼리 분류해서 가치를 명료화하기

연수 때처럼 책상을 밀어서 하기에는 번거롭기에 그냥 모둠 책상 상태로 했다. 마침 7개 가치가 나왔다.

화목, 약속, 지혜, 배려, 재미, 친절, 규칙

4. 모둠별로 1개의 가치를 부여하고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행동해요' 모둠별로 적기

가치별로 1장의 종이에는

우리의 바람은 ~~~ 입니다.(바램이 표준어인줄 알았다. ㅠㅠ)
이렇게 말해요, 이렇게 행동해요
우리의 약속
우리의 약속은 ~~~ 입니다. 왜냐하면 ~~~ 때문입니다.

를 적어야 하는데

이렇게 말해요와 이렇게 행동해요가 좀 애매한 부분이 있기에 저번 PDC연수에서 받은 자료 중 이렇게 말해요(나랑 친구할래? 너 멋지다 따위), 이렇게 행동해요(칭찬을 한다. 아픈 친구 대신 청소를 한다 따위)를 예시로 보여줬다.

그러면서 개인별로 말하요 1개씩, 행동해요 1개씩을 요구했는데 더 많이 적은 모둠도, 3개만 적은 모둠도 있었다.

예시를 보여줘도 아이들은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많았다.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이야기를 해줬다. 나도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니 아이들도 잘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이해가 된다.

PDC전문가 선생님들은 이 부분의 예를 잘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

종이가 없어서 인쇄를 못해주고 티비로 보여줌


5. 각 가치별로 '이렇게 말해요'와 '이렇게 행동해요'를 수정하기

6. 만장일치가 될 때까지 수정하고(필요 없는 말해요와 행동해요 삭제) 모두 승낙하기

가치 하나하나를 보며 이렇게 말해요와 행동해요를 수정했다.

따봉(찬성), 옆으로 따봉(수정 희망), 아래로 따봉(반대)으로 아이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역시나 말해요와 행동해요 중 애매한 것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삭제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약속 가치에서 행동해요 중 "칭찬하기"는 약속에 어울리지 않다. 이런 식이다.

PDC연수에서 만장일치로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명확하게 나누어 떨어지는 경우가 없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화목'가치에서 '고마워 라고 말하기' 같은 경우는 화목이 아니라 "친절이다. 다른데 있다." 같은 의견과 "이 모든 게 화목을 위해 가치 있는 것이다."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어쩔 수 없이 다수결로 정했다.

맞고 틀리고가 아니고 우리 함께 참여로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하기에 굳이 경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5개 가치를 수정하니 그새 3교시가 끝나고 영어 전담 시간이라서 교실을 비워줘야 했다.


영어 전담시간이 끝나고 다시 2가지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지쳤는지. "그냥 넘어가자"하는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수월하게 2가지는 끝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반대하는 아이가 몇 있었다. 반대하는 아이들의 말에도 일이가 있다. 명확하게 구분하기란 좀 어렵지 않냐 하며 설득했다.(나도 좀 지쳤다.)

어쨌든 28명 모든 학생들의 따봉(승락)으로 학생들이 7개 가치, 그에 따른 말하기와 행동하기, 약속을 결정했다.

7. 각 개인별로 돌아가면서 가치별 종이에 자필 사인하기.

모든 가치의 말하기와 행동을 약속하고 학생들에게 7개의 가치를 모두 한번 더 설명하고 학생들의 서명을 받았다. 이 서명은 아이들에게는 우리 반을 위해서 이 가치들을 위해서 애쓴다는 약속인 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