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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Jan 21. 2016

삶을 가꾸는 곡 짓기-연수 후기#2

#2 나를 놓다.(첫째 날 오전, 오후)

#1 연수를 준비하면서 https://brunch.co.kr/@sooband/90

#2 나를 놓다.(첫째 날 오전, 오후) https://brunch.co.kr/@sooband/91

#3 불타는 밤(첫째 날 밤) https://brunch.co.kr/@sooband/92

#4 실험의 성공(둘째 날) https://brunch.co.kr/@sooband/93


#2 나를 놓다.(첫째 날 오전, 오후)


가. 위약금이 필요해

연수 신청을 받았는데 40명 정도 신청자가 있었어요.

이후에 10명 정도가 취소를 했고, 다시 5명 정도가 신청을 했네요.

강호민 선생님하고 취소자 넣고 빼고 하면서 참 번거로웠네요.. 허허..;;

며칠까지는 환불 안됨!! 이런 게 좀 필요한 듯. ㅋ 

다른 연수는 강의식이니까 오든 안 오든  상관없겠지만.

이번 연수는 참여자들의 악기 구성, 지역 구성, 성비까지 고려해서 조를 짜야하니까

취소자가 생기니 좀 번거로움이 있었어요.

다들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좀 더 취소자가 적었으면 하셨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 수능날 고삼처럼

사실 연수 전엔 많이 떨다가 오히려 연수 당일은 많이 떨리지 않더라고요.

가현이랑 연수 오면서 차에서  이야기했어요.

"뭐.. 어떻게 되겠지 안 그래?

백화점에서 옷을 딱 입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벗으면 되지 뭐

이번  연수해보고 아니면 연수 같은 건 안 하면 됨. ㅋㅋㅋ 담부터 공연만 하지 뭐 ㅋㅋㅋ"


이런 식으로 마음을 확! 놔버렸어요.

11시 강당 같은 강의실을 배정받고(이 넓은~ 연수실도 신의 한 수였어요)

장비 세팅을 한다고 11시 20분부터 시작했어요.



다. 연수 목표


연수 시작 전에 연수를 음악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 갑작스럽게 평소 오래 얼굴만 알았던 정왕근 선생님에게 오프닝을 부탁합니다. 감기라고 하시는데 이거 뭐... 분위기를 한껏 띄워올려 주십니다.


갑자기 정왕근 선생님과 최석문 선생님의 공연 오프닝



연수 오리엔테이션을 하면서 연수 목표를  이야기했어요.


그리고는 제 연수 목표를  이야기했어요.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생각이 비스므리한~ 좋은 친구를 만들고 싶다. 이게 사실은 연수 목표예요.


제가... 사실은 이런 고민이 있어요. 참 개인적인 고민인데..

터놓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이 잘 없는 느낌....

이게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다들 늙으면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는데요...

수요일밴드도, 가족과 함께도, 학교에 아이들과도 재미있는데.


괜히 혼자 그런지 모르겠는데..

불편한 관계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아마 추측컨대 승진 이야기를  터놓고부터가 아닌가 하는.... ㅋㅋㅋㅋㅋ)


내 색깔을 드러내 놓으니 당당하지만. 

오히려 괜히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글을 쓰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에

당당한 느낌과 더불어 위축되는 느낌을 동시에 받아요.

 

아무튼 중간에서 좀 외로운 느낌? ㅋ


예전엔 막무가내로 소주 한잔 하자고 부르는 친구가 몇 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뭐랄까 공유할만한 이야기도 적고...... 예전보다 시원하지도 않고..... 


아무튼... 좀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은 목표. 

연수는 수단이고, 방법일 뿐... 아무튼... 제 목표는 이런 "함께 삶을 살아가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 같은(?) 사람들이 지역에 간헐적으로 있고 흔하지 않은 게 문제.

결국엔 전국구에서 모여야 하니 수요일밴드라는 걸출한(?ㅋㅋ) 밴드를 떡밥으로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자~

그리고 친해지고~ 오래오래 볼 사람들을 더~ 만들자~ 이게 이 연수의 제 목표였어요. ㅎㅎㅎㅎ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선생님들이 두 가지를 얻으시면 좋겠다고 했어요

하나는 자기만의 자작곡이고

하나는 친구라고


사실 저만 외로운 줄 알았는데

다 외로운 것 같았습니다. ㅋㅋㅋ


라.  자기소개

미리 조를 편성해 놓았습니다. 미리 다룰 수 있는 악기, 나이 등을 조사해서 남자 여자도 적당히 섞고, 다룰 수 있는 악기들, 그리고 지역을 고려해서 모둠을 미리 만들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섞인조도 생기고, 지역이 중심인 조도 생기고 그랬습니다.

모둠별로 나와서 여기에 왜 왔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무슨 용기로 나왔는지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아이게 무려 넷인!! 아빠 샘

경북대 국문학과 학생인데 연수에 참가한 학생

저 멀리~ 지역에서 달려오신 피부미인 여교감선생님

수요일밴드 원주 공연에서 만난 인연으로 강원도 삼척에서 5시간 달려온 샘

청주, 포항, 대구, 진주, 경기도, 보령... 아무튼... 전국에서 온갖 사연과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달려오신 선생님들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선생님들이 또 마이크를 잡으면 말을 잘~ 길게~ 하시죠~

한분 한분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든 선생님 인사 나누니 딱~ 점심시간이네요~

맛있게 점심


대구 낙동강 교육수련원 점심도 참 맛나네요. 하하..


마. 본격 강의

강의를 준비할 때 내가 뭘 잘하나? 하는 고민을 했고..

결국 공연이더라고요.

그래서 공연도 아니고 강의도 아닌 그런 시간을 만들었어요.


가장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를 말씀드리면

가수가 되려고, 돈을 벌려고 음악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못해도 되고, 허접해도 되고, 표절같이 느껴도 된다.(세상에 표절 아닌 노래는 없을 것이다)

화성학적인 어려운 것(?)은 이미 우리 뇌 속에 다 들어가 있다.

중요한 건 무엇을  담느냐?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 인생을 잘 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야기를 글로 쓰고, 멜로디를 붙이면 노래다.


이런 이야기를 담았어요.

제가 어떤 계기로 노래를 딱~ 만들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해서

제 인생에서 처음 만들었던 노래 3개를 이야기와 더불어 들려드립니다. 하하하..;;;


사실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만들어놨는데 경험이 없으니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적당 적당하게 조절하면서 했는데 시간에 딱 맞게 잘 한 것 같아요. ㅋㅋㅋ(자기자랑)


최대한 선생님들에게 용기를 드릴 수 있도록

나도 하면 되겠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고 애를 썼어요.


저도 정말 재미있던 게 한 4가지 정도 있었는데.(강사가 완전 자기 기준ㅋㅋㅋ

이가현 발표
- 가현이 자작곡(끝, 가로수길)을 처음으로 피아노 반주와 더불어 들었어요. 관객분들은 당연히 처음이겠지만 가현이가 저한테도 절대 안 들려줬거든요. ㅋㅋㅋㅋ 공연에 강한 여자! ㅋㅋㅋ 가현이도 처음으로 피아노를 치며 공연을 합니다. ㅎ. 잘했어요~

최석문 선생님 타악기 강의
- 함께하는 강의를 생각했어요. 그래서 타악기(카혼, 젬베) 연주를 하셨던 최석문 선생님에게 강의를 잠깐 부탁합니다. 타악기를 많이 준비해가서 많은 선생님들이 젬베와 카혼을 실제로 만져 보면서 함께 연주했어요.

몸으로 말해봐 게임
- 몸으로 말해봐~ 속담 맞추기 게임이에요. 아마 선생님들께서 좀 친해지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문제 ppt부터 그리고 진행까지 정재성 선생님이 도맡아서 해줬어요. 고마웡~

선생님들 허밍
- 머니 코드와 흔한 코드를 반복 칩니다. 예를 들면 C-Am-F-G 이런 식으로. 그런 다음 선생님들을 나오게 한 다음에 돌아가며 떠오르는 멜로디를 허밍 하도록 합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나오셔서 했는데 정말 하나같이 잘하셨어요!! 이때 아 자작곡 만들기 되겠다 생각했지요




아! 숙제가 있었는데요.

자기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 써오기가 숙제였어요.


거의 대부분 선생님이 제가 숙제로 내준 숙제로 가사 쓰기를 모두 해오셨기 때문에 그 가사에 이렇게 어울리는 코드로 멜로디 붙이면  끝이에요~라고  이야기했지요. 하하.. 재미났어요.


멜로디는 만드는 방법을 두 가지로 소개하는데

1. 멜로디를 먼저 만들어 코드를 찾는 법(흔한 다이아토닉코드, 논다이아토닉코드 소개)

2. 코드를 만들고 가사를 멜로디로 만들어 허밍 하는 법(각종 코드 진행이 있는 책 소개)

이렇게


이런 저런 이야기의 흐름은 아래와 같아요


저도 어찌하다 소 뒷걸음치듯 이렇게 음악을 했습니다.

뒷걸음을 많이 치니 뒷걸음치는 요령이 생기더라고요.

그 뒷걸음이라는 게 초등학교 4학년도 하는걸 보고는 

선생님들도 내일 자작곡이 나오리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도 사실 반신 반의... 선생님들도 어리둥절...  압박받은 표정)ㅋ


선생님들 곡 쓰는게 처음이였듯, 저도 강의라는게 처음이라서

좀 어리둥절 하고 안절부절 했습니다.  처음이니까 서로 뭔가 그런 긴장감 같은걸 서로 느꼈으리라 생각해요.

제가 한 말들을 최만 선생님께서 잘 정리해 놓으셨네요. 궁금하신분 보세용~

http://www.educloud.co.kr/?p=2210


이날 밤도 정말 할 이야기가 많고 재미있는데..

잠깐 쉬고 다음에 보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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