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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현 Jan 21. 2016

삶을 가꾸는 곡 짓기-연수 후기#3

#1 연수를 준비하면서 https://brunch.co.kr/@sooband/90

#2 나를 놓다.(첫째 날 오전, 오후) https://brunch.co.kr/@sooband/91

#3 불타는 밤(첫째 날 밤) https://brunch.co.kr/@sooband/92

#4 실험의 성공(둘째 날) https://brunch.co.kr/@sooband/93



#3 불타는 밤(첫째 날 밤)


가. 저녁을 먹고, 걱정되는 선생님들


저녁 식사를 하고 오신 선생님들이 이제 걱정을 하기 시작하세요

내일 오후 2시 발표라고? 헐 어쩌지?

이런 느낌

35명 선생님들 중 작사를 30명 선생님들이 해오셨거든요.

아이들에게 곡 쓰기를 시켰던 방법을 선생님들에게도 똑같이 시도해 봤어요. ㅋㅋㅋㅋ


제가 아이들에게 작사 작곡을 시키는 2단계 방법을 사용했던 거죠.

1단계 방법, 회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쓴 곡들을 아이들에게 연주,  노래해주면서 멋있지? 너네들도 해보고 싶지 않아? 하는 거예요. 선생님들은 이미 오! 나도 곡을 써보고 싶어~ 하면서 어쨌든 연수 자리에 왔기 때문에 회유 단계는 성공한 거죠.

2단계 방법, 압박
이건 어떤 작곡 책에서도 나오지 않는 제가 개발(?)한 방법인데요.
기본적으로 곡을 만드는 재주는 우리가 대중음악을 원체 많이 들으니 그 속에서 머리에는 자연스러운 멜로디들이 수없이 존재하고, 그 멜로디들이 짬뽕 짬뽕되어 자기가 만든듯한(?)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흥얼거릴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이 됩니다.

전 도저히 멜로디가 안 떠올라요.  안 되겠어요. 하는 선생님들을 압박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들도 했는데 여러분들도 할 수 있습니다. 내일 오후 2시 여러분들은 멋진 노래를 여기서 발표하실 겁니다. 그래서 모두에게 감동을 주실 겁니다.
여러분들은 하실 수 있고 꼭 할 겁니다. 하고 말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자작곡을 꼭 만드실 거니까요.
걱정 마세요. 될 겁니다. 아니  걱정하시면 될 겁니다. 됩니다~
여러분들은 정말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자작곡을 발표하실 겁니다.
정말이에요.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이런 식으로 압박을 1일 차 오전, 오후 시간에 수시로 압박했어요.

연수에서 선생님들이 자작곡을 만들어 내는가? 만들지 못하는가? 이 부분이 제가 이 연수를 준비하면서 가장 불안했던 부분이었거든요. 

어쨌든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으로 압박, 압박, 기대, 기대. ㅋㅋㅋ


걱정이 되던지

저녁을 드시더니 슬슬 이제 자기의 가사를 보고 슬슬 허밍 허밍 하면서 멜로디를 만드시더군요.


결과적으로는 대부분 선생님들의 성공적인 첫 자작곡이 나왔고(몇 선생님들은 경험이 있었기에), 누구나 노래를 만드는 재능이 있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어요.




나. 맥북, 로직 외판원(홈레코딩 실습)

원래는 수업 전에 편곡 이야기를 했어야 했는데 시간이 애매해서 편곡 이야기를 잠깐 합니다.

연수 밴드에서 수요일밴드 노래를 편곡을 부탁드렸는데  최재혁 선생님께서 우유 가져가, 권경환 선생님께서 우유 가져가, 어색해 공개수업을 편곡해서 자기만의 스타일로 불러주셨어요. 한번 보실까요?

빅뱅이 붉은 노을을 편곡해서 불렀을 때 이문세의 느낌이었을까요?

완전 감동이었어요. ㅠㅠ

수요일밴드 락버전 우유 가져가도 한번 감상하면서 정재성 뮤직비디오 감독의 센스에 또 한번  감탄했습니다.


내 가사에 좋은 멜로디가 있다면, 연주와 편곡은 돈으로 해결된다라고.. ㅋㅋ 이야길 했습니다. ㅋㅋ

돈이 없다면? 내가 연습을.... 해야 된다...라는... 이야기겠지요.. ㅋ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홈레코딩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가장 유명한 홈레코딩 프로그램(DAW)인 큐베이스를 만져보지 않았습니다.
맥북에 로직만  이야기하는데 왜 로직을 선택했냐면
큐베이스 정품이 약 60만 원 정도 하는데
맥북에어 중고(100만 원), 로직(20만 원)을 마련하는 게 120만 원이다.
그래서 나는 컴퓨터도 생기고 뽀대도 나는 맥북에 로직을 선택했다.


이렇게 말씀드렸네요. 말씀은 못드렸는데 많은 뮤지션들 그리고 박명수도 로직을 쓴다는..;;;


제가 맥북과 로직을 설명드립니다. (하드웨어는 잠시 맥북에 문제가 있어 프레젠테이션이 안 되어 오후 시간에  말씀드렸었어요.)


맥북과 로직을 이용해서 실제로 제가 작업하는 순서를 보여드렸어요.

가사에 어울리는 코드 진행을 찾고

적당한 어울리는 드럼을 넣은 다음

코드를 무작정 치고 선생님들에게 가사를 드리고 멜로디를 만들라고 압박(!) 합니다.

가현이, 박종서(심지어 영상 촬영감독), 최석문 선생님께서 노래를 부르게 하고

권경환 선생님께 멜로디언으로 자유 애드리브를 요구합니다.

트럼펫과, 리코더도  녹음했지만... 시간이 좀 부족하여... 즉흥 연주에는 무리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


상당히 긴 시간이었고 분위기가 정말 좋은 시간이었는데. ㅎㅎㅎ

만든 노래를 간단히 공개합니다.



이렇게 직접 곡을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데 맥북과 로직의 환상 조합은

여러 선생님들에게 구매욕을 자극합니다. 

로직에 희한한 기능들과 풍부한 소스들을 보여드리는데...

보여드릴 때마다 선생님들 와~ 와~ 하는 소리가 여운이 있었습니다. ㅎㅎㅎ


다. 전국 최초 DJing 연수


사실 9시가 넘어가고 연수 시간은 끝이 났습니다.

그래도 뭐라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자랑이 아니고?ㅋㅋ) 최근에 구입한 DJing 장비 소개를 합니다.

DJing 컨트롤러와 프로그램  serato인데요.

몇 명 선생님들 유심히 보시던데... 구입할만한 선생님은 없으신 듯..-_-;;;

마침 제가 준비한 노래방도 멋지게 뱅글뱅글 돌아갑니다.

그리고 준비한 시원한 음료와 더불어 여흥을 잠깐(?) 즐깁니다.


라. 하얗게 불타는 밤

이제 진짜입니다.

슈퍼스타 K 슈퍼위크가 시작되었어요.

정리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는 선생님들끼리 그리고 혼자 자기만의 곡을 쓰려고 애를 쓰십니다.

저는 지금(첫째 날 밤) 기분이 너무 좋아요.

왜냐면!!

뭔가 자작곡이 나올 것 같고, 연수가 성공할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할 강의식 강의는 모두 끝났기 때문입니다. 하하하..

그래서 시원한 음료를 훅훅 마십니다.

그렇게 방으로 들어갔는데.

방방마다 열기가 엄청난 거예요!!

제가 가졌던 그 긴장감이 이제 선생님들에게로 간 거죠.ㅎㅎㅎ


방마다 열기가 장난 아닙니다.

다음날 알게 되었는데 얼굴이 푸석한 게 늦게 잔 것 같더라고요.

새벽 4시까지 준비한 조도 있다는!!!


그렇게 첫째 날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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