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하는숲 Sep 14. 2024

자신의 정의

나를 정의하고 찾아가는 과정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이번 글의 주제는 ‘자신의 정의’입니다.

나 자신을 정의하고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보았습니다.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는데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

다음에도 좋은 주제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Q1. 우리는 어떻게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가?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정의하며 살아갑니다. 대표적으로는 나이, 성별, 인종, 국적, 종교 등으로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으며, 이런 지표들은 비교적 단순하고 명료하게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이 외에도 나 자신을 정의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나의 성격, 직업, 가치관, 소속 집단, 사회 활동, 주변 사람 등을 통해 복합적으로 ‘나’라는 사람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표현 수단을 통해 나 자신을 정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나를 아는 것’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나를 정의하는 것도, 표현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 자신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 때로는 어렵거나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Q2. 나 자신을 어떻게 알아갈 수 있는가?

    나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지만, 가장 간단하면서 직관적인 방법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그 경험 속에서 드는 생각이나 느끼는 감정들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웃음이 났던 순간이나 뿌듯하다고 느꼈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거창한 건 아니어도 내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편안하고 즐겁다고 생각이 들었던 순간을 떠올려 보면 내가 어떤 상황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시집을 읽으며 생각에 잠길 때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 해서 일하고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좌석에 앉아 잠들면 몸은 피곤하지만 기분은 뿌듯합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해서 가끔 지나가다가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반대로 내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거나 힘들다고 생각했던 상황들을 한 번 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사실 힘들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 더 힘겹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내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걸 힘들게 또는 불편하게 느꼈는지 제대로 알아야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 나 스스로를 잘 지킬 수 있고 나 자신을 토닥여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다른 선택지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을 알아간다는 것이 거창할 것 같지만 사실 이런 사소한 조각 조각들이 모여 “나”라는 퍼즐을 맞춰나가는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이런 조각도 있구나.” 또는 “나는 이런 조각이 필요하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차근차근 채워나가다 보면 얼추 큰 그림이 그려지며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자신을 알 수 있게 됩니다.


Q3. 왜 우리는 자신을 정의하고 싶어하는가?

    유독 한국에서 MBTI 검사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자신을 정의하는 것에 생각보다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러한가 생각해보니 굳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MBTI 4글자로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낼 수 있고, 각 유형마다 특징들을 정리하여 “너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알려주기 때문에 명쾌한 답변을 얻는다는 기분이 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는 것처럼 때로는 나 자신이지만 왜 그런지 잘 모르겠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사람은 불변하는 기계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또한 실제로 우리가 두뇌를 100% 활용하지 않는 것처럼, 나 자신을 100% 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정의함에 있어서 완전히 다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은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일상 속에서 느끼는 생각들이나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실제로 저도 “그 때 내가 그런 생각이 들었구나. 왜 그랬지?”하면서 생각을 하다보면, “아,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걸 불편하게 느껴서 그랬구나.” 라고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아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래. 그럴 수 있지.”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데에 새로운 조각 하나를 추가합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다보면 나 자신과 좀 더 가까워진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Q4. 하고 싶은 말

    자신을 알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잘난 부분도 못난 부분도 다 내 일부로서 인정하고 품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조금씩 수정해나가면 됩니다. 단점들은 다 한 번에 갖다버리고 장점들만 뽑아서 완벽한 인간상을 만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천천히 나 자신을 알아가면서 인정하고 격려하고 천천히 발전해나가면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필자는 여러분의 다양한 인생 조각들을 모두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도움의 미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