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가 가져올 수 있는 어둠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오늘 글의 주제는 ‘소유의 공포’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소유의 행복’을 바라보며 살지만,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이번 글이 독자 분들에게 생각의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도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아울러 최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신 한강 작가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많은 문학 인재들이 양성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1. 우리는 왜 소유하고 싶어하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무언가를 ‘소유’하며 살아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돈과 더 좋은 집과 물건들, 그리고 더 많은 자유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많은 돈을 투자함으로써 더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내가 기존에 누리던 것보다 더 좋은 것들을 누리기 위해 돈이 필요하죠. 또한 더 많은 것을 소유할수록 내 삶은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루하루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를 원하는지 생각하다 보면 생각보다 간단한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원래 인간이라는 존재는 본질적으로 소유하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 존재입니다. 내가 이미 가진 것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지금 가진 것이 나중에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평생 소유권이 보장된 것이 있다면 그것을 갈망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있어 소유에 대한 갈망은 그저 자연의 섭리 같은 것입니다.
Q2. 더 많이 소유할수록 행복해질까?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가진 것이 많아 행복할 수도 있지만 내가 가진 것들로 인해 오히려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그때 그때 현재 상황에 만족하면서, 잃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나를 집어삼키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꽤 어렵습니다. 가진 것이 많을수록 잃을 것도 많기에 사실 이것이 무조건 인생의 축복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난 잃는 게 두렵지 않아.’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들도 막상 지금 당장 가진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하면 선뜻 그렇게 행동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행복일수도 있지만 반대로 공포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요즘 돈 많은 백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이나 방송 등을 통해 많이 듣습니다. 근데 진짜 돈 많은 백수가 되면, 즉 나에게 돈과 시간이 무제한처럼 주어진다면 그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일 것입니다. 물론 초반의 그러한 삶에서는 기존 삶과 비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뇌가 계속 특정 자극에 노출되면 그것에 둔감해지듯이, 계속 시간과 돈을 마음껏 쓰다보면 무엇을 해도 그것을 얻었을 때 이전과 같은 행복감, 만족감을 경험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만족감’이라는 감정에 내성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도 이전과 같지 않다면 그것이 과연 인간에게 축복일까요?
Q3. 내가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소유의 개념에 대해 생각하던 중 내가 평생토록 온전하게 소유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깊이 고민하다가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빠짐없이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종류의 것들을 소유하게 되지만 사실 평생 온전히 내 것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 뿐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기도 하고 더 이상 누구의 소유도 아니게 되어 그저 역사속으로 사라지기도 하죠. 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이 소유할 수 없으며, 내가 죽기 전까는 나에게 소유권이 평생 보장됩니다. 그래서 앞서 말한 것처럼 이미 영구적인 소유권이 보장되어 있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때로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 같은 감정이 들 때, 내가 가진 것들이 다 무용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나의 감정, 나의 생각, 나의 의지, 나의 삶을 온전히 소유하는 것이 그 어떠한 다른 것에 대한 소유보다도 중요한 것입니다.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중심을 잡으며 나의 감정과 생각들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보호하고, 나의 자발적 의지로 나의 삶을 가꾸어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을 살아감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소유입니다.
Q4. 하고 싶은 말
저는 무소유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물질적 소유가 가져올 수 있는 어두운 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세상 모두가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어떻게든 자산을 불려나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동안 오히려 적게 소유함으로써 온전히 내가 가진 것들에 집중하고, 감사함을 알고, 불안하기 보다는 고요할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제가 보고 있는 세상의 다른 면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우리 모두 나 자신을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