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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수돌 Jun 06. 2021

여자라면, 런닝머신에서 내려옵시다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할 때

헬스장의 법칙


헬스장에 가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무리 지어 운동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마치 헬스장에서 성별대로 구역을 나눠 "여자들은 저기로 가고, 남자들은 저기로 가!"라고 한 것처럼 트레드 밀, 흔히 말해 런닝머신이나 스탭퍼, 자전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기구에는 주로 여성들이 독점하고,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들은 근육미를 뽐내는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참 익숙하다.

출처: Photo by Sam Moqadam on Unsplash (웨이트 존에서 운동하는 전형적인 남성들의 모습)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요


물론 유산소 운동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좋다. 특히 지방을 걷어내는 데는 유산소 운동만 한 게 없다. 올해 2월부터 바디 프로필을 약 4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35%로 높은 체지방율을 보유하고 있던 나 역시도 매일 2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15% 정도 체지방율을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유산소 운동만이 다이어트의 정답이 될 수 없다. 아니 살을 빼고 몸을 만드는 다이어트가 주목적이 아니더라도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선 일정량의 근육이 필요한 데 이는 웨이트 트레이닝 없이는 만들 수 없다. 안타까웠던 건 외국과 비교해 한국에선 대부분의 여성들이 이런 사실을 망각한 채 유산소 기구에만 의존한 채 운동을 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출처: Photo by Sven Mieke on Unsplash (이 언니처럼 근육을 만듭시다)


우리의 착각


아마도 이와 같이 여성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꺼리는 이유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거나 본인의 자세가 정확하지 못해 숙련자가 보고 비웃을까 신경 쓰이거나 그도 아니라면 본인의 엉성한 자세가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기가 두려운 것일 테지.


나 역시도 처음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 전 이런 걱정 때문에 쉽게 런닝머신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 몇 개월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보고 나서 깨달은 것은, 운동만 해도 시간이 짧게 느껴져 다른 사람이 운동하는 것을 신경 쓸 여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옆에서 초보자가 운동을 하든 말든 비웃을 시간은커녕 곁눈질할 시간도 없고 증량을 높일수록 내 운동에 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옆을 쳐다볼 여유마저 없다. 게다가 아무리 웨이트 트레이닝을 엉성하게 한다 하더라도 도와주고 싶은 마음뿐이지, '저렇게 못하는 사람이 왜 알짱거려' 하는 마음은 전혀 1도 들지 않았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내가 운동을 할 때 자세가 이상하면 숙련자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 가르쳐 주었기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출처: Photo by Trust "Tru" Katsande on Unsplash(유산소 기구를 벗어나 봅시다)

런닝머신에서 내려옵시다


그러니 더 이상 여성분들이 웨이트 트레이닝을 겁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겁내고 멀리 해야 할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아니다.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기껏 돈을 내고 헬스장을 등록했는데, 운동하는 내내 런닝머신만 주야장천 타고선 "아, 나 오늘 참 열심히 운동했어"생각하는 것. 집 가기 전 거울을 바라보며 운동을 아무리 해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책하는 것. 우리는 이 마음을 겁내고 멀리해야 한다.


필라테스도, 수영도, 골프도, 테니스도 우리는 처음 운동을 시작하면 돈을 주고 선생님께 배운다. 마찬가지로 웨이트 트레이닝도 트레이너와의 상담을 통해 단 10회만이라도 수강권을 끊어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운동은 자세가 중요한 데 돈을 내고 학습하는 것만큼 학습효과가 뛰어난 것은 없기 때문이다. 10회만 배워도 충분하다.


그러나 다른 운동과 달리 웨이트 트레이닝은 대부분 개인 레슨이고, 직장인 월급을 감안해도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하기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배우고 싶긴 한데, 비용이 부담스러운 분들께는 내가 직접 운동 방법을 배우고자 구독하고 열심히 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했던 유튜브 채널을 소개해보려 한다.




01. 제이제이살롱드핏


내가 좋아하는 여성 헬스 유튜버 중 한 분인데, 마치 온라인 피티를 받는 것처럼 운동 자극 영상부터 초보자들이 헬스장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부위별 운동 방법 소개까지 다양한 종류의 영상을 다룬다.  

출처: 제이제이살롱드핏(주소: https://url.kr/81n7w4)

특히 내가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헬스장에서 웨이트 기구를 통해 전신 운동하는 법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 이 영상을 계기로 런닝머신에서만 머무르던 지난날을 청산하고 웨이트 트레이닝의 세계에 재미를 붙일 수 있었다.

[해당 영상 바로 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ZXl-OpTyPzE

출처: 제이제이살롱드핏 "전신 커버+다이어트 이것만 하면 된다! ㅣ초보헬스장 전신루틴"편


02. 제이수란


이 분도 내가 좋아하는 여성 헬스 유튜버 중 한 분인데, 주로 헬스장 기구 이용방법이나 부위별 운동법, 홈트레이닝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바디 프로필 준비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올라오는 편이라, 개인적으로 의지가 약해졌을 때 동기부여를 위해 식사 시간마다 빠짐없이 영상을 보곤 했다.

출처: 제이수란(주소: https://url.kr/upxq2y)

내가 가장 도움을 받았던 건 제이수란님 채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영상 중  TOP 3 안에 드는 힙업 운동 방법이다.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힙업 운동 방법을 다루고 있어 코로나로 인해 헬스장 운영이 중단되었을 때도 하체 운동을 빠뜨리지 않고 챙길 수 있었다.

[해당 영상 바로 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r0rkV54OzPA

출처: 제이수란 "힙운동 홈트! 효과 빠른 윗 엉덩이 운동 함께 해요!"편


03. 핏블리 FITVELY


한동안 헬스장에서 먹방을 찍어 타락헬창 유튜버로 인기를 탔던 유튜버인 핏블리, 문석기 님이 세 번째 추천 유튜버이다. 다른 유튜버들은 본인의 운동 영상을 올리지만 핏블리 채널은 일반인 혹은 영상 모델이 등장해 운동을 하고 틀린 자세를 고쳐주거나 도움이 되는 운동 팁을 알려주는 편이라 진짜 온라인 PT를 받는 느낌이 난다.

출처: 핏블리 FITVELY(주소: https://url.kr/clgybi)

웨이트 트레이닝의 3대 기본 운동이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스쿼트라고 흔히들 말하는 데 근육을 만들기에 정말 좋지만 자세가 가장 관건인 운동들이다. 그래서 핏블리 채널에서 우연히 이 영상을 찾아냈을 때 초보자로서 데드리프트 운동 방법을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주변 친구들에게도 추천했던 운동 영상이다.

[해당 영상 바로 가기] : https://www.youtube.com/watch?v=ctr8UH3tgsw&t=226s 

출처: 핏블리 FITVELY "데드리프트는 허리운동이 아닌 등 운동이다! I 등근육 사용법과 허리 부상을 피하는 법"편




이만 마치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여성이 아무리 한다 하더라도 몸이 커지거나 근육맨처럼 근육이 붙지는 않는다. 식단관리를 함께 해줘야 근육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본인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 바라기보다는 일단 런닝머신만 달리던 운동 사이클에서 벗어나 웨이트 존에서 아령을 드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시작이 쉬울수록 운동의 재미에 빠져드는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요즘에 헬스장에 가보면 웨이트 존에 여성들도 많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멀었다.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해야 할 때임을 이 글을 보고 나서 독자분들이 깨달아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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