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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날
Mar 29. 2024
저는 3.5차원의 생각을 한다는데요
대화를 하다 보면 말하는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 눈빛. 표정. 억양. 말투.
본인이 모르는 부분을 상대가 말해 주기도 합니다.
상대가 거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어떤 친구가 저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4차원까지는 아니고..... 음.... 3.5차원이다!"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여태 그걸 왜 몰랐지?
맞다!
3.5차원이네, 내가.'
교과서에 나오는 보편적이고 일률적인 사고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주 특이하지도 않습니다.
은근히 살짝 다릅니다. 미묘한.
대중이 평가하는 사회적 잣대와 다른 사고를 합니다.
개성을 존중합니다. 보수적인데 자유롭습니다.
예의가 있으면서도 직설적이며 날카롭기도 합니다.
솔직해서 그렇습니다. 솔직하지 않아도 될 타이밍에요.
센스가 있는데 눈치가 없기도 합니다.
잘 웃습니다. 헤픈 사람 같은데 철벽이 있습니다.
마냥 순진하고 순한 것 같은데 따박따박 따지기도 합니다.
어렵지요?
저도 그런 저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발견되는 건 없습니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상황을 만나면 어떤 말과 행동을 할지 모르니까요.
개척자는 아니지만 새로운 상황, 낯선 환경을 두려워 피하지는 않습니다.
오래된 친구나 가족은 이런 저를 아니까 그러려니 합니다.
저를 모르는 사람은 잠시 만난 상황과 대화로 평가합니다.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일로 만난 사람은 일적인 부분만 상대를 아는 것이고 취미 생활이 같으면 취향이 비슷한 사람으로 죽이 맞는 친구가 됩니다.
우리 안에는 다중이가 있잖아요.
저뿐만이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역시 그러할 겁니다.
교양 있는 사람으로 본인과 주변인들이 알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돌발적인 상황에서 내 안에 불쑥 무뢰한 모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사람이잖아요. 그럴 수 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만나온 사람들의 데이터로 평가해버리기도 합니다.
그 모습이 다는 아닐 건데요.
처음 사람을 만나면 너무 좋아하거나 너무 불편해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좋으면 빨리 실망이 되고 너무 불편해하면 상대방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니까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건 천천히 알아 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에는
뭐든
빨리빨리였거든요.
사람도
물건도 일도.
2024년 3월이 끝나갑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이렇게 잠시 나를 돌아보고 관계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서요.
3.5차원이라는 소리를 들어봤으니 앞으로 3개월은 2차원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 되어 보고 싶습니다.
안 해본 것 없이 다 경험하고 싶은 욕심이 나네요.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몇 차원의 사람이고 싶나요?
궁금합니다.......
by 빛날 ( 3개월, 만나고 헤어진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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