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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Sep 30. 2024

결실을 맺을 때

 하루아침에 다른 세상을 맞이해 본 적이 있을까요?

덥고 더웠던 날씨가 하루아침에 추워졌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커다란 창문의 커튼을 걷고 밖을 바라봅니다. 창문을 열고 맨발로 데크로 나갑니다.

아침 공기, 바람, 날씨를 몸으로 느끼고 산과 강을 바라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추석이 지나고 아침, 저녁의 바람이 차갑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변합니다.

산과 강이 가까이 있어서 온도가 더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 옵니다.


9월 추석이 지나고 호우주의보, 경보가 내릴 만큼 비가 많이 왔습니다.

농사를 짓는 분들의 피해가 있습니다. 익어가던 벼가 누워버렸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지 못했지만 동네 주변 논과 밭을 보면 수 있습니다. 밤나무에서 밤송이들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펜션 안 정원의 꽃들도 쓰러졌습니다. 열매가 있는 나무에서 열매도 떨어졌습니다.

결실을 맺어가는 중이었는데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고맙게도 자신의 자리를 잘 지키고 계속 성장하고 익어가고 있는 농작물과 과일나무들이 많습니다.

씨앗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풍성과 풍요의 결실을 위해 멈추지 않습니다.

by 빛날 (네가 살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 고마워. )

이번 여름, 한국아동문학회 공모전에서 동화 부분 신인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오랜 꿈이었던 동화 작가라는 명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발표가 나던 날, 펜션 가족들은 진심으로 기뻐하고 축하해 주셨습니다.

펜션은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엄마 손맛처럼 기가 막히게 식혜를 잘 만드시는 사장님은 잔칫날이라며 식혜를 만들어 오셨고 모두가 좋아하는 떡과 과일, 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입주자 대표님께서는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습니다. 펜션 가족들은 글을 쓰고 있다고 말씀드린 순간부터 늘 작가라고 불러주셨습니다.

초보작가에게 늘 응원을 해 주셨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10년 이상 윗분들이시 자기 분야에서 훌륭한  열매를 맺은  분들입니다.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에게 응원을 해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하루아침입니다.

오랜 시간의 꿈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여정이 분명 있습니다. 과정이 있습니다. 꾸준히 써놓은 글들이 있었기에 공모전에 응모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하루아침에 달라졌지만 하늘은, 구름은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과정에서 넘어지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벼들이 쓰러졌지만 농부들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으켜 세웁니다. 벼가 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해를 보고 볕을 받고 서 있을 수 있도록 서로에게 기대어 묶어 놓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서 풍성과 풍요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합니다. 밤송이가 떨어졌지만 가시 사이로 밤이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발견됩니다. 사람들이 주워서 맛있게  먹거나 동물들의 식량이 됩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으면 자연도 사람도 결실을 맺습니다.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잘 빨리 결실을 맺기도 합니다. 도움과 기회가 언제 나타날지 모릅니다.

도움의 손길이 온다면, 기회가 온다면........

그 순간에, 그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합니다.


풍성한 결실을 맺을 때를 상상하며 지금의 풍요에 감사합니다.

글쓰기 좋은 시골입니다. 책 읽기 좋은 공간입니다. 자연과 가까운 시골에서 자연에게 배웁니다.

by 빛날 (책 읽던 사람이 쓰는 사람으로. 두 송이에서 시작한 산세베리아는 열두 송이.)


by 빛날 (나무에서 꾸지뽕이 주렁주렁 열리고, 펜션 안 카페 창문은 액자가 되어 글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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