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과 동식물, 곤충, 접하는 많은 것들이 저에게는 새롭습니다.비 내리고 산 주변 도로에 밤송이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습니다.파란 가시가 있는 것도 있고 갈색 빛을 띠는 것도 있습니다. 가시 사이로 밤송이가 보입니다. 신기합니다. 진짜 우리가 먹는 밤이 있다니까요. 하하하하
한 송이 기념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전체가 초록(연두) 색일 때 가져왔는데 며칠 지나니 갈색으로 변합니다.
산청은 곶감을 많이 생산합니다. 감나무가 지천에 널렸습니다.감들이 주렁주렁 정말 많이 달려있습니다. 초록색입니다.
by 빛날 (네가 밤송이구나.진짜 실물을 보다니!)
비가 많이 오던 날 잠시 소강한 타이밍에 창문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창틀을 닦습니다.
창문 청소를 자주 하지 않지만 너무 묵히면 일이 되니까요.초록색의 아주 작은 물체가 튕겨 오릅니다. 폴짝. 너무너무 놀랐습니다.
정말 작은 개구리입니다. 이 아이가 방 안으로 들어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일단 후다닥 창문을 닫았습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제일 바깥쪽 창문과 방충망은 열어두고요.그 개구리도 얼마나 놀랐을까요? 잠시 진정을 하고 창문을 다시 여니 없습니다.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작은 초록색의 귀여운 개구리여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요.
찰나의 순간 창문을 닫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기자 정신은 없는 것 같습니다.
기자가 아닌 작가니까요.......
by 빛날 (안녕. 너무 무섭게 내리는 거 아니니?)
도시에 살 때는 규칙적으로 뒷산을 가고 매일 산책도 하고 조깅도 했습니다.
책도 읽고 텔레비전을 보기도 합니다. 맛집을 가고 경치 좋은 팔공산(대구에 살 때 종종 가는) 드라이브를 갑니다. 전망 좋은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습니다. 좋아하는 독서모임에 참석하고 등산 모임에서 등산도 합니다. 시간을 내어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하고 살았습니다.
늘 무언가를 배우고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해서 바빴습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요. 말도 많이 하고...
그런데.....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몇 가지 일을 하긴 합니다.정신없이 살지는 않네요. 정리가 됩니다.차근차근 일을 풀어갑니다.
시골에서 살면서 예전만큼 사람을 잘 만나지 못하는 데 외로움이 많이 덜 합니다.
자연은 시시때때로 변합니다. 아주 더운 날들도 매일 똑같지 않습니다.
오늘 핀 꽃이 내일은 조금 다릅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도 다른 모습입니다.
계절별로 다릅니다. 아직 온전한 일 년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지만 시골에 사시는 분들 말씀으로는 작년과 다르다고 합니다. 자연 가까이 산다는 것은 여유이며 새로움입니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시골에서 삶이 낯선 저에게는 더 새로움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