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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Sep 09. 2024

펜션에서 가까운 오일장 갑니다.

지리산 자락, 시골 마을의 장날

명절이라 여행도 많이 갑니다. 제가 살고 있는 펜션으로 여행을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제사, 차례를 지내지 않는 가족분들의 모임입니다.

선물도 사고 여행도 가고 가족도 모이는 기분 좋은 날입니다. 명절이라도 다 좋지는 않습니다.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 어려우면 걱정과 한숨이 나오기도 합니다.

각자의 방법으로 지혜롭게 잘 지나가 봅니다.


펜션 가까이 마트가 있어 장을 보러 가기가 좋습니다.

평소에는 마트를 이용합니다. 오일장이 서는 날이면 장날 구경도 하고 밥도 먹으로 시장으로 향합니다.


시골 오일장에는 마트와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사람 구경을 많이 합니다. 평소에는 사람을 많이 못 봅니다.

논과 밭, 나무와 열매, 강아지와 고양이, 새를 더 많이 만납니다.

꽃과 나무 모종도 많습니다. 옷과 액세서리도 구경을 합니다. 먹거리도 평소보다 많습니다.

길거리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국화빵, 땅콩빵, 도넛 정도입니다. 그래도 그게 어딥니까?

시천면에는 분식점이 있습니다. 분식점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9일, 시천 장날입니다. 오랜만에 쉬는 날과 맞습니다.

단성면에 있는 단성장은 5일과 10일이고 시천면 시천장은 4일과 9일입니다.

오후 서너 시쯤 장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다 시장을 못 본 적 있습니다.

오후 2시 30분이면 시장에 나온 상인들이 집에 갈 준비를 한다고 해서 오전에 나섰습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키운 고사리, 취나물 등등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해서 말려놓습니다.

말려놓은 나물을 할머니들이 장날에 나와서 팔고 가셔요.

도시에 사는 가족들에게 지리산표 나물을 사가지고 가면 인기가 많다는 말을 듣고 저도 확보하러 나섰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열매도 있고 약초도 있는데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워낙 좋다는 건강식품이 많으니 그냥 패스합니다. 반찬으로 먹는 취나물과 고사리 말린 것을 샀습니다. 엄마 드리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참기름도 방금 짠 것으로 구입했습니다.

시장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주 작아요. 시장 구경은 재미있으니 골목 구석구석 다녀봅니다.


사람들 속에 인상적인 패션의 어르신이 눈에 들어옵니다.

흔히 보지 못한 모자를 쓰고 옷과 신발을 신으셨습니다. 조선시대 분을 만난 듯합니다. 수염도 길게 늘어뜨리셨습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시간에서 오신 것 같습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신기하고 놀라 가는 곳마다 시선을 두었습니다. 비슷한 복장을 하신 분을 장날에서도 보고 농협 마트에서도 뵈었습니다. 몇 번 뵈니 이제 그냥 동네 주민입니다.

누구일까요?

지리산 청학동에 사시는 분들이십니다. 청학동이 멀지 않은 곳이라 장 보러 자주 오신다고 합니다.

한국전쟁(6.25)이 있었는지도 일제강점기에서 광복한 줄도 모르고 살았다는 그 청학동...

지리산 깊고 깊은 자락에 있는 마을이라지요. 지금은 사람들이 관광하러 오시는 곳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는데 마침 지나가는 분이... 멋진 모자가 잘 안나와서 아쉽습니다.

아기자기 소품과 옷가게도 새로운 상품이 들어왔나 구경합니다.

고맙게도 평소에도 이 옷가게는 문을 엽니다. 지난번 한 벌 구입했습니다.

시천면에 맛집이 몇 군데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잘 가는 곳인데 시장 안에 자주 가는 식당은 두 곳입니다.

개인취향일 수도 있는데 지역주민들도 많이 이용하는 식당입니다.

돼지국밥과 국숫집입니다.

돼지국밥은 따뜻하고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가고 국수는 부담스럽게 않게 먹고 싶을 때 갑니다.

국수와 함께 막걸리와 안주거리도 참 맛있게 잘 먹습니다.


명절이라 군청에 높으신 분께서 시장에 나오셨습니다.

상인들의 물건을 구매하고 고아원, 노인정 등에 구입한 물건을 나누어주신다고 합니다.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께서 구매하신다고 하는데  함께 많이 오셨습니다.

명절 때마다 하는 행사라고 하시네요. 궁금해서 지나가는 분께 여쭈어봤습니다.

궁금한 건 물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호기심에 또 입이 가만히 있지 못했네요.


시골 오일장은 일찍 서고 일찍 문을 닫습니다.

늦지 않게 장을 보러 갑니다. 문 닫기 전에 빈손으로 뒤돌아서지 않도록요.


가을이 냉큼, 성큼 다가왔습니다.

아, 가을인가 느낄 사이도 없이 지날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에 잠시 멈춰봅니다.

가을을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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