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순간

by 빛날

2025년 8월 21일 목요일

대구 엄마집에서

날씨: 맑고 가끔 구름. 많이 더움.


너무 많이 아팠다.

아무리 아파도 밥을 먹지 못한 일은 없었는데.

흰 죽 두 스푼을 넘기기가 어려운 날이 오다니.


밥을 먹는다는 것.

손으로 숟가락을 이용해서 입안으로 밥을 넣을 수 있다는 것.


아프니 알겠다.

아픈 게 특별한 일이 아니라

숨을 쉬고 내 팔의 힘으로

숟가락을 들고 입안으로 밥을 넣을 수 있다는 것.

밥과 반찬을 씹어 꿀꺽 넘기는 일이

아주

특별한 일이었다는 걸.


오늘은 하얀 밥에 빨간 배추김치를 얹어 오물오물 꼭꼭 씹는 특별한 순간을 맞이했다.

밥과 김치.jpg by 빛날 (아프면 알아지는 것들 / 쉰밥 아니고 갓 지은 따끈한 밥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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