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자마자 유산균을 먹고 팔 굽혀 펴기 스물하나를 한다. (최대 40개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냥 20개 정도면 매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닭가슴살에 채소와 과일을 섞어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부어 꼭꼭 씹어 먹는다.
아침마다 다시 읽고 있는 '수도자처럼 생각하기'의 3쪽 정도를 읽는다.
오늘 책 속에서 얻은 메시지는 '내 마음을 내 친구로 만들어.'이다.
영하 6도의 아침이지만 햇볕이 좋은 맑은 하늘이다. 그렇게 추울 것 같지는 않다. 검은색의 체육복으로 주섬주섬 챙겨 입고 장갑에 롱 패딩을 입고 늘 그러하듯 동네 한 바퀴를 돈다.
아침마다 크게 다를 바 없는 루틴이다. 위에 쓴 글을 읽으니 내가 봐도 참 재미없고 관리 잘하는 사람일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건강한 독립인같이 보이는데 허당끼 가득한 중년의 독거인이다. 아, 이 말이 더 슬프고 없어 보이려나? 다행히 주변에 사람은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매일 똑같은 일상인데 달력의 숫자가 달라졌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
일단 기분 좋다. 나이가 많아지는 조금 섭섭한 부분이 있지만 세월이 막아진다고 막아지는 건 아니니까.
올해는 지난 어두웠던 터널에서 벗어날 예정이다. 경제적 독립인으로 설 수 있다. 미래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지금에 충실하니 뭐라도 되지 않겠나. 그리고 내가 호랑이띠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내가 태어난 해의 기운으로 다 씹어 먹어야지.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일들이 많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달라지는 일들은 잘 없는 것 같다.
준비된 자만이 달라질 기회를 맞으니까.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에 충실한다. 호랑이띠의 기질이 있다. 힘든 일이 발생하면 처음엔 좀 방황하더라도 곧 일어나 에너지를 쏟아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기질이 좀 있는 것 같다. 힘들면 뭉치고 에너지가 폭발하는.
올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좋은 일이면 감사하고 어려운 일이면 다 덤벼봐라. 이겨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