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 기법에 대해서는 문화센터나 전문가 과정에서 따로 정리된 용어로 배운 적은 없다. 하지만 외국 서적에서 접했던 것들과 지금까지 경험해온 것들을 함께 정리해 놓으면 보태니컬 아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보태니컬 아트 색연필 기법들은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기법이지만 이 기법들로 모든 색연필 채색 방법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개인적으로 터득하고 사용하는 기법들이 존재할 것이다.
1. 레이어링(Layering)
말 그대로 색을 한 층(layer) 한 층 쌓아 올려서 채색하는 개념인데 대상의 특성에 따라 한 색으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뭇잎을 예로 들면 여러 색의 초록 계열의 색을 사용하여 나뭇잎의 풍부한 색을 완성하게 된다.
모사하여 그린 '호랑가시나무'중 일부 (2012. 9. 수채색연필)
위의 그림을 자세히 보면 나뭇잎의 색에서 노란색이 가장 밑으로 보이고 그 위에 연두색, 초록색(조금씩 다른 초록 계열의 색들), 그 위에 더 진한 초록색 등이 점차 올라간(layering) 것이 보일 것이다. 이렇게 초록 계열의 색들이 서로 섞이면서 좀 더 자연의 색과 가까워지고 색감이 풍부해지게 된다.
레이어링(layering)의 또 다른 예는 서로 다른 색들이 쌓아 올려지면서 혼합되어 제3의 색이 표현되는 것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노란색 위에 붉은 계열의 색이 올려지면서 주홍색으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다.
모사하여 그린 '카라'중 일부 (2012. 9. 수채색연필)
레이어링(layering, 층층이 색을 쌓아 올리는) 기법은 대부분의 회화 페인팅 기법의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기법이겠지만 색연필은 특히 색을 만들어서 종이에 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 칠을 하면서 색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색들이 혼합되면 (어떤 색 위에 어떤 색이 올라가면) 어떤 색이 나오는지 수많은 시험과 경험을 통해 터득을 해내야 하는 것이다. (참고로 파버카스텔 색연필의 경우 120색이 있지만 자연의 모든 색을 커버할 수는 없으므로 색을 이해하고 잘 쓰는 기술이 필수이다.)
이번 편에서 못 다룬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 아트)의 색연필 기법 중 버니싱(burnishing), 남겨놓기(하이라이트, 털 등 자국 표현) 기법 등은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