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그림부터 모사해 보기
색연필까지 준비되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색연필을 사용하여 그림을 그려볼 차례.. (색연필에 대해서는 이전 편 참조)
문화센터에서는 보통 두세 달 정도 연필 모사를 하고 난 후 색연필로 들어간다.(사실, 개인 진도에 따라 다르다. 나는 진도가 빨라서 9주 정도 걸렸다.)
색연필이 처음이라면 작은 그림부터 모사를 해보는 게 좋다. 아래 그림은 색연필로 그린 첫 모사 그림이다.
그 당시 다니던 문화센터에서는 주로 외국 보태니컬 아트 작품을 교재로 모사를 했었다.
1. 아웃라인 스케치
모사할 그림을 보고 모조지(모조크로키북. 비치는 얇은 종이)에 연필로 아웃라인 스케치를 한다. 자세하게 스케치할 필요는 없고 윤곽선만 스케치한다. (스케치 방법은 작가되기#2 연필로 작품 모사하기 참조)
2. 전사를 위한 흑지 만들기
아웃라인 스케치가 끝나면 종이 뒷면의 그림 부분에 2B나 4B연필로 칠을 한다.
3. 전사하기
그림 그릴 종이(제도패드지)를 아래에 놓고 2.에서 만든 아웃라인이 그려진 흑지를 위에 올려 볼펜으로 아웃라인을 베껴 그린다. 이렇게 하면 볼펜이 지나간 자리에 흑연이 제도패드지에 묻어나서 제도패드지에 옅게 그림이 그려진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도패드지에 바로 스케치를 하면 지우개를 사용하면서 종이가 손상되기 때문에 나중에 색연필로 칠할 때 곱게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4. 색연필로 색칠하기
이렇게 그려진 그림에 지우개로 살살 두드려 흑연을 좀 더 약하게 한 후 색연필로 색칠을 하게 된다.
(니더블 지우개라고 부르는 지우개를 사용하면 종이가 덜 상하고 흑연이 잘 묻어난다.)
색연필로 색을 칠하는 과정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책 한 권이라서 이번 편은 여기까지..
색연필 기법에 대해서는, 모사 그림을 소개하면서 그와 함께 조금씩 설명해 가고자 한다.
나는 자칭 "보태니컬 아트 작가"이지만 현재 배우는 과정에 있고 그림도 작품이라 말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앞으로 누가 보아도 멋진 작품을 그리는 작가가 될 날을 꿈꾸며 이렇게 그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그리고 덤으로 나와 같은 꿈을 갖고 있는 분들과 보태니컬 아트를 즐기는 모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더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