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연필로 그린 보태니컬아트, 작약
우리 동네에는 작약 꽃이 여기저기 참 많이도 피어있었다. 5월 초부터 분홍색 속살을 보이며 귀엽게 올라오던 연두색 작약 꽃봉오리가 어느새 분홍색 꽃을 활짝 피우더니 5월 말로 가면서는 씨방만 남겨져있거나 그마저도 말라버리고 잎만 무성한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화려했던 작약꽃과 함께 봄을 떠나보내고 6월이 되자마자 여름이 되었다. (오늘 최고 기온이 30도를 찍었으니..)
작약은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 보타니컬 아트)의 소재로 인기가 많은 꽃 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자생하기도 하지만 원예종이 많아서 꽃가게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꽃이라서 더 그렇다. 그리고 색상도 백색, 분홍색, 붉은색으로 다양하고 모양도 크고 아름다워서 그림 그리기에 딱 좋은 꽃이다. (단, 암수술은 난이도가 있으니 주의!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는 활짝 피지 않은 꽃송이를 선택^^)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작약'과 '모란' 둘 다 'peony'로 나오는데 외국인들의 표현을 보면 작약은 'peony', 목단이라고도 부르는 모란은 'peony tree'로 많이 쓴다. 즉, 둘의 꽃이 너무 비슷해서 헷갈린다면 모란(목단)은 관목(사람의 키보다 작은 나무)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위에서 먼저 보여드린 사진 중 두 송이의 꽃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렇게 구성(composition) 및 스케치를 한 후에,
아래는 색연필로 채색을 해가는 과정이다.
스케치부터 완성까지는 8일이 걸렸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매일 그릴 수는 없었지만 아름다운 작약 꽃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이 봄이 가버리기 전에 완성하고 싶어서 꽤 부지런히 작업했다.
'보태니컬 아티스트'로서 '작약'을 그려봤다는 게 숙제 하나를 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