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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실 Nov 12. 2018

작가되기#31 더 세밀하게 그리기-장미

보태니컬아트, 꽃잎의 맥까지 색연필로 세밀하게 묘사하기

아마 보태니컬 아트(botanical art)뿐만 아니라 모든 그림을 통틀어도 장미만큼 많이 그려진 꽃은 없을 것이다. 18세기 프랑스 화가 피에르 조셉 르두테(Pierre Joseph Redouté)의 장미 그림은 보태니컬 아트 분야에서 특히 유명한데 한 번 감상해보고 가시죠~

조셉 르두테(Pierre Joseph Redouté)의 장미 작품들 (출처 : Google.com)

역사적으로 살펴보지 않아도 인스타그램(instagram) 등에서 전 세계 보태니컬 아티스트들의 그림들을 보면 장미는 계절에 상관없이 자주 등장한다. 장미는 봄부터 가을까지 꽤 오래도록 피어있기도 하고 꽃시장이나 꽃가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전 세계 rose garden과 장미축제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장미를 나는 이제야 처음 그려보았다.(모작으로 한 번 그려본 것을 제외하고 창작은 처음이다.)


이번 그림은 작년에 뉴질랜드 여행에서 찍어온 오클랜드 파넬로즈가든(Auckland panell rose garden)의 장미들 중 하나를 모델로 했다. 찍어놓은 장미가 많으니 이 장미를 시작으로 앞으로 하나씩 그려보려 한다.

2017. 11. 5. 오클랜드 파넬로즈가든에서 촬영. by 까실

이 글의 제목답게 무화과에 이어 '더 세밀하게 그리기'위해 꽃잎의 맥 하나하나 보이는 대로 모두 그리려고 노력했다. 꽃잎맥까지 스케치하는 것은 힘들어서 아래와 같이 아웃라인만 스케치한 후 꽃잎맥을 찾아가면서 채색을 했다.

2018.10.12. 장미 아웃라인 작업 후 바깥부터 그려나가는 과정

이렇게 의 열악한 작업 환경이 드러난다. 모니터도 아니고 태블릿 PC도 아닌 자그마한 휴대폰에 담긴 사진을 손가락으로 화면 확대를 해가며 작업하는.. (이젤을 쓰지 않고 두꺼운 책을 화판 위쪽 밑에 받쳐놓아 약간의 경사를 만들어놓고 작업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경사를 책을 쌓아서 만든다.)

그래도 새 폰을 장만한 덕에 예전 폰은 사진 모니터로, 새 폰으로는 작업 모습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 폰은 오래된 폰이지만 색감이 새 폰보다 더 좋아서 작업 시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다.)

2018.10.14.  꽃잎맥을 찾아가며 밑색 작업중

위의 그림을 언뜻 보면 잎 하나하나 다 그려가면서 진도를 나가는 듯 보이지만 이 정도는 밑 색에 불과하다는 사실.. 이후로 꽤 오랜 시간 여러 번 색이 올려지고 다듬어져 꽃 부분이 완성되었다.

꽃부분 채색중.. 들여다 보면 꽃잎맥이 보인다.
2018.10.24. 꽃부분을 완성하고 주변 봉오리 그리기 시작

그리고 세 개의 주변 봉오리들도 이렇게 하나씩 그려 넣고..

2018.10.24~28  꽃봉오리 그리는 과정

초록의 잎까지 그려 넣고 나니 제대로 장미 완전체가 되었다.

장미. 2018.11.5. by 까실 (B4 사이즈, 종이에 색연필)


나의 첫 장미! 고된 과정이었지만 세밀함과 조금 더 친해졌고 세밀함을 위해서는 조급함을 버려야 함을 알았다. 천천히 그리고 끈기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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