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파랑, 보라 가지각색으로 꽃이 피는 '수국'과는 달리 '나무수국'은 여름에 흰 꽃이 피는데, 꽃이 무거워서 가지가 아래로 쳐져 아래를 향해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나무수국. 2019.7.28. 동네에서 촬영
나무수국 꽃은 정말 오래도록 떨어지지 않고 피어 있는데 계절이 가을로 갈수록 점차 색이 노란빛에서 연둣빛으로 변해가다가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분홍빛을 띠다가 갈색이 되어 시든다.
나무수국. 2019.8.24. 동네에서 촬영 (노란빛 또는 연둣빛을 띠어간다.)
2019.9.12. 제주도 카멜리아힐에서 촬영
흰색과 분홍색의 나무수국 꽃. 2019.10.8. 동네에서 촬영
분홍빛에서 점차 갈색이 되어가는 나무수국 꽃. 2019.9.20 동네에서 촬영
갈색의 나무수국 꽃. 2019.10.2. 동네에서 촬영
이번 그림의 주인공은 2017년 가을에 찍은 아래 사진 속의 나무수국이다.
나무수국. 2017.10.26. 신구대식물원에서 촬영
이 그림은 작년(2018년) 11월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올해 2월에 완성했다. 꽃 부분만을 그린 상태에서 손목에 석회가 생겨 중단했다가 올해 2월에 잎 부분을 마저 그렸다. 꽃받침조각 하나하나를 뾰족한 색연필로 섬세하게 그려내는 게 꽤 고된 작업이었다. 아픈 손목 탓에 잎 부분은 살살 그려서 꽃 부분처럼 섬세하지는 못하다.
스케치 후에 라이트박스를 이용하여 채색할 종이에 전사하는 과정
꽃받침조각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모습
잎 부분을 그리는 모습. 이미 그린 부분은 손 아래에 종이를 받쳐서 뭉개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붉게 물든 나무수국 꽃이 주변에 많이 보이는 가을에 짠~! 하고 보여드리기 위해 이 가을을 기다렸다. 식물 이야기와 함께 그림을 선보이는 과정은 참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