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까실 Apr 29. 2020

동네꽃#26 겹벚꽃.. 만첩 꽃잎의 화려한 나무 꽃

화려한 '만첩개벚' 나무의 꽃

겹벚꽃은 벚나무의 가족이라고 할 수 있는 '만첩개벚' 나무의 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나무 이름이 '겹벚나무' 혹은 '겹벚꽃나무'로 나오는데 정명은 '만첩개벚'이다.(국가표준식물목록 참고)

하지만 만첩개벚 나무의 꽃은 '겹벚꽃'으로 부르기로 했다. '만첩개벚꽃'보다는 '겹벚꽃'이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고 벚꽃 가족임을 내포한 이름이라 더 와 닿는다. (왕벚나무의 꽃을 그냥 벚꽃이라고 부르듯이..)


만첩개벚 나무는 벚나무의 패밀리답게 나무줄기와 가지의 모양, 잎의 모양, 잎자루 등의 형태가 벚나무와 매우 유사하게 생겼는데 꽃은 누가 봐도 확연히 다르게 생겼고 나뭇잎과 꽃이 함께 나오는 점도 다르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갈색으로 새 잎이 나오고 잎이 오래될수록 초록색으로 변한다는 사실.. (나중에 그림에서 더 자세히 설명 예정이다.)


꽃이 다 지고 난 후 화려하게 피어나는 겹벚꽃은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아마 큰 나무 꽃들 중에 우아하고 아름답기로는 최고가 아닐까..

만첩개벚(겹벚꽃). 2018.4.21 동네에서 촬영
만첩개벚(겹벚꽃). 2019.4.20. 동네에서 촬영 (함께 있는 초록색의 작은 잎들은 다른 나무의 잎이다.)

식물 사진을 찍을 때면 그냥 예뻐서 찍기도 하지만 그림이 될 만한 사진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피사체를 배치하고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백 장을 찍으면 한 장 건질까 말까 할 정도로 그런 사진은 찍기 어려운데, 찍고 나서 감이 딱 올 때가 있다. "이건 그려야 해!" 그런 사진이 바로 이 사진이었다.

만첩개벚(겹벚꽃). 2019.4.23. 동네에서 촬영


그리고 1년을 기다려 올해, 겹벚꽃이 활짝 피는 시기에 맞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앞서 그린 '현호색'을 완성하자마자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1년 전부터 '계획이 다 있었던' 그림인 것이다. 하하하


꽃잎의 분홍빛 그라데이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색연필보다는 수채물감이 더 효과적일 것 같아 먼저 화판에 종이를 배접하는(종이 스트레칭을 위해) 작업부터 해놓았다. 그리고 종이에 있는 물기가 바싹 마르는 며칠 동안 어떤 색을 사용할지 충분히 채색 테스트를 해보았다.

2020.4.9. 겹벚꽃 밑색 작업 중

채색 작업은 연필로 스케치해놓은 아웃라인을 따라 밑색을 칠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밑색 작업 없이 부분 부분을 세밀하게 그리다 보면 연필 선이 지워져서 안보이기도 하고 채색의 전체적인 느낌을 먼저 보고 작업하면 막연함이 사라져서 채색이 더 수월하다.

2020.4.23. 밑색 작업 후  위의 두 개의 잎을 먼저 그린 후 꽃 부분을 그렸다.

아래 그림을 보면서 앞서 얘기한 나뭇잎의 색깔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더 하자면, 아래 오른쪽 두 개의 큰 잎은 오래된 잎이어서 (잎의 앞면의 색이) 진한 초록색이고 그 왼쪽의 여리고 작은 잎은 갈색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왼쪽의 큰 잎은 조금 연한 녹색이니 진한 초록색 잎보다는 젊은 잎인 것이다. 보통의 잎들은 오래된 것이 갈색인데 참 재미있지 않은가? 재미있는 식물 세상!!

2020.4.27. 겹벚꽃 나뭇잎 채색을 마치고..

완성작은 이렇게~! 4월의 동네꽃 겹벚꽃이 또 활짝 피었습니다.

(포토샵에서 종이의 어두운 배경색을 흰색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꽃잎의 분홍색이 조금 날아간 느낌인데 포토샵 스킬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네요.. )

겹벚꽃. 2020.4.27. by 까실 (255 X 360mm, 종이에 수채물감)


매거진의 이전글 동네꽃#25 현호색.. 새들이 모여 합창하는 듯 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