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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수현 Aug 26. 2024

북방 이야기 : 계모 2

[소설]북방 이야기


어머니의 그런 말에… 내 가슴에 조금 파문이 일었던 건 왜일까? 나는 그런 마음의 두근거림을 자제하고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제는, 재산도, 관직도 다 잃고 이렇게 쓰러져가는 집에서 곰보투성이의 얼굴로 손도 제대로 못쓰는 병신에게 누가 귀한 딸을 보내겠습니까? 소자에게 혼인은 무리일 겁니다.”


“아뇨… 이미 여인이 있으시지 않습니까? 당신이 책임져야 할 여인이…”


순간, 나는 어머니가 누구를 말하는지 깨닭았다. 내가 범했던, 그 무가의 딸… 어머니가 말했다.


“공자의 병이 조금 호전될 무렵에 문득 들렸다 용기를 내지 못하고 떠난 그림자가 있었죠. 가세요. 가서 그녀를 데려오세요. 친정의 오라비들이 공자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겠지만… 그 또한 공자의 몫입니다. 원래, 좋은 신부를 맞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어머니의 말이 맞았다. 첫날… 나는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맞고 문밖에 내팽겨쳐졌다. 둘째날… 멍석이 말려졌다. 셋째날부터는 지나가던 자들이 다들 한번씩 걷어차고 갔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집앞에서 계속 무릎꿇고 사죄하며 그녀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녀 대신에 멸시 뿐이었다. 이제는 권세도 재산도 건강도 잃고 나서야 아쉬운 듯 찾아온 개새끼를 그들은 극히 혐오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상당히 오랫동안 그 집앞에 무릎을 꿇고 기다려야 했다.


보름달을 두번 볼 정도의 시간이 흐른 어느날… 비가 하루종일 내렸고, 나는 그저 멍하니 그 비를 맞으며 계속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고 있었다. 달리… 할것은 없었다. 이제 병신 취급당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어머니의 명을 따르는 것 뿐이었다.

그런 나에게 그녀가 나와 준다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망발이다. 하지만… 그날 기적이 일어났다. 비가 그치지 않았는데도 머리에 비를 맞지 않자 나는 고개를 들어보았고, 거기… 그녀가 우산을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안겨 있었다.

사내아이였다. 나는 뭐라고 할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말했다.


“앞장서… 오라비들은 당신을 죽이고 싶어하지만… 한번만, 딱 한번만 용서하기로 했어. 그러니… 앞장서라고, 이 개자식아.”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잘못했다고 말하며 울었고, 그녀도 비를 맞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나는 나의 아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데려온 나의 아내… 자기보다 한살많은 며느리를 보면서도 어색하지 않게 집안의 안주인으로서 품격있게 그녀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왔다.

당장… 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어머니가 말했다.


“공자는… 글을 읽으세요.”


“하오나, 그러면 집안의 생계는…”


“텃밭과 작은 전답이 있으니 새아기와 같이 여자들이 생계를 꾸리겠습니다. 공자는 다른 것을 신경쓰지 말고 성취에 전념하세요. 황족의 특권으로 관직을 얻거나, 돈을 벌어올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이미 많이 늦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부디, 조급해 하지 말고 스스로를 갈고 닦는 것에 전념하세요. 삶의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세요.”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흘러갔다. 나는 부끄럽지만 아내와 어머니의 도움으로 생계를 연명하며 궁핍한 삶을 보냈다. 종종 먹을 것이 부족해 바느질 품을 얻어오거나, 아이를 보는 일을 하는 고된 삶이 이어졌다. 하지만, 어머니도 아내도 단한번의 불평도 하지 않고 가계를 이어갔다.

이제 태어난 아들과, 그보다 어린 여동생을 보며 공부를 하는 쓸모없는 나… 다섯 식구의 삶으로서 힘겨웠지만 왠일인지 행복했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화려한 삶을 잊고 어머니가 명하신 대로 내 내면을 수양하는 일에 전념하며 그렇게 우리는 조용히 살아갔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황제 폐하의 친정이 결정된 것은 예상치 못한 늑대들의 분열 덕분이었다. 모든 한족들이 두려워 마지 않던 늑대들의 수호신이라 불리던 그 장수가 우리들에게 내응을 제안해왔다. 대가는… 그들의 칸을 죽여달라는 것이었다. 그 장수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수많은 첩자들을 한족의 땅에 풀어서 빈틈없는 정보망을 구축하고 있었기에, 그 의견의 전달과 수용의 답변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확실한 승리의 기회에 황제 폐하는 친정을 결정했다.


나의 5촌 당숙에 해당하던 폐하는 북방에서 만난 황족인 나를 보고 나의 얽은 얼굴을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리고 궁핍한 생활을 보더니 형식적인 관직과 생활보조를 주라고 하였으나, 나는 그것을 황제의 덕에 누가 된다고 하며 거절하였다.

그는 별로 그런 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앞으로 벌어질 승리에만 집중하며 북방으로 나아갔다. 수십만 대군이 황제를 따라 올라가는 그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그리고, 황제는 참패했다.


늑대들의 장수는 그의 칸을 배신하는 조건으로 신속한 기습군을 별동대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폐하는 확정된 승리를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위해 수많은 대군을 데리고 느리게 전진했다. 칸은 우리의 의도를 알아채고 배신도 알아챘다.

곧바로 태세를 바꾼 칸의 군대를 되려 황제를 역습했고, 군단은 참담하게 괴멸되었다. 그리고 수만은 병력이 패주하여 내가 머물던 북방의 후방기지로 몰려왔다.


“짐은 서둘러 황궁으로 돌아가야 한다. 짐이 늑대들의 손에 잡히면 중원도 끝장이다.”


“하오나, 폐하… 늑대들의 대군이 이곳으로 몰려오고 있습니다. 그들을 막아서지 않으면 그대로 꼬리를 물려 전군이 몰살당하게 될것입니다. 이곳 요지에서 놈들을 어떻게든 잡아놔야 합니다. 하오나 패전 이후 병사들의 사기가 심각하게 떨어져 있으니 아무나 이곳을 맡겨서는 오히려 순식간에 와해 될 것입니다.

병사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남겨 지켜야 합니다. 폐하께서는 옥체를 보전하셔야 하오니, 그럼 대신 태자 마마를…”


“에잇… 태자가 죽으면 이 나라의 대통은 끊어지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더냐? 태자는 나와 함께 가야 한다. 대신에 다른 황족을 남기도록 하겠다. 그를 나와 태자라 생각하고 이곳에서 같이 늑대들을 막으라.”


“알겠사옵니다. 그럼 누구를…”


내가 그곳에 있었던 것은, 패전 이후 몰려오는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자원 봉사로 왔던 차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말이 끝나자 그곳 현지의 사람들은 나를 쳐다보았다. 왜일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0년… 그냥 집에서 생계조차 책임지지 않고 그냥 글만 읽은 세월이다.

종종 사람들이 지나가며 남루한 집과 문드러진 내 얼굴을 보고 비웃는 것이 다였던 시간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날만은 왠지 황족이라는 특정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그런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으며 어찌할바를 고민했다. 항상, 내게 삶의 주인이 되라 말하고,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라 말하시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라면, 아마도… 외면하지 않으셨을 것이다. 설령 그것이 나의 책임이 아닐지라도.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손을 들었다. 나에게 미리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에 이어 멀리서 온 사람들과 신료들, 그리고 황제 폐하의 시선도 모였다. 내가 그런 시선을 받으며 말했다.


“황공하오나… 신은 부족한 몸입니다. 하지만, 황족의 피를 이은 자임은 맞사오니… 부디 아무도 그 임무를 하지 못하겠다면, 신이 그 일을 맡아 늑대들의 공세에서 폐하가 도망가실 시간을 벌어보겠나이다.”


황제는 기쁘게 반색했다. 곧, 엄청난 직위와 권한이 나에게 주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막중한 책임도… 황제가 그의 친위대와 떠난 다음날 늑대들의 대군이 몰려왔다. 나는 불편한 몸에 억지로 갑옷을 밀어넣으며 성루에 섰다. 그들중에 한명이 백기를 들고 나에게 와서 협상을 시도했다.


“길을 비켜다오. 그렇다면 너의 목숨은 보장하겠다.”


“그럴수는 없다. 나는 이곳의 책임자다. 죽을 수는 있어도 길을 비킬수는 없다.”


그리고 공격이 시작되었다. 다행히도 성은 난공불락의 지리를 가지고 있었고, 늑대들은 공성에 서툴었다. 그러나… 그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수만명이 몰려오는 파상 공세에 겨우 수백의 병사들과 성의 백성들 중에 자원자로 막아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하루 싸우는 것이 죽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초조해져 가는 것은 그들이었다. 다시 사절이 방문하였다.


“너와 너의 가족들의 목숨을 보장하겠다. 길을 비켜라.”


“대답은 마찬가지다. 비킬 수 없다. 내 가족의 목숨으로 성안의 백성을 도륙하게 담보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것은 어머니를 실망시키는 일이다. 죽음의 땅에서 나를 구하시고, 나를 사람되게 만드시고, 나를 포기하지 않고 보살피신 나의 어머니… 낳아주진 못했지만 진심으로 존경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절대 그런 꼴을 보일 수는 없다.

사절이 돌아가고 그들의 공격은 더 맹공격을 띄었다. 그러나 나는 불편한 몸에 화살을 맞아가며 병사들을 독려했고… 그들의 공세는 점차 초조함이 느껴져 왔다. 그들의 사절이 다시 왔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더 지체하면 너희들의 황제가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다. 길을 비켜라. 그러면… 너와 네 가족과 너의 병사들의 안전한 석방을 약속한다. 협상은, 이것이 마지막이다.

더는 우리의 양보는 없을 것이다. 만약에 여기서 더 버틴다면, 단 한명의 사람도 살아서 그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든든한 너의 성벽을 과신하지 마라. 우리에겐 그 성벽을 열 방법도 있다.”


그의 제안은 파격적이고 퇴로를 막는 것이었다. 어차피 이곳은 전황에 따라 늑대의 땅이기도 하고, 한족의 땅이기도 한 곳이다. 그래서 주민들의 상당수가 귀화한 늑대이거나 혼혈들, 그리고 한족들이 뒤섞여 살고 있는 땅이다.

그렇기에, 의외로 그들이 이곳을 점거한다고 해도 당장 지시받은 임무도 있어 백성들을 괴롭힐 여유는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건… 그들 늑대들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현재 내전이 발생한 그들의 상황에서 그들은 어떻게든 한족의 황제를 잡고, 동족간의 내전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평소라면 생각할수 조차 없는 그런 파격적인 석방 제안을 하는 거겠지. 그리고 나는 마지막 말에 주목했다.

성벽을 열 방법이라. 그래, 무리도 아니다. 이 성안에 늑대의 밀정이 없단 보장이 어디 있겠는가?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다 신호가 오면 개시한 자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기한은 하루… 나는 잠시 물러난 병력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들의 제안은 확실히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미, 우리는 거의 임무를 완수했다. 폐하의 위치는 불확실하지만, 아무리 늦어도 이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면 이미 폐하는 상당히 안전한 곳에 접어드셨을 것이다.

그리고 병사와 가족들의 안전 보장… 상식적이라면 이것을 마다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나는 망설여 졌다.


항상 부끄럽지 않은 삶, 자신이 주인이 되는 삶을 살라고 말하시던 어머니… 지금 이곳에서도 남아서 불민한 아들을 지켜보시는 어머니… 내 그런 행동은 어머니에게 떳떳히 보여드릴 일일까? 그런데 그때였다.


“어머니?”


“아… 공자. 이곳에 있었군요. 아무도 없는 줄 알았는데.”


“잠이 들지 않아, 성루에 불침번을 서고 있었습니다. 어서 내려가십시오. 이곳은 위험합니다.”


“괜찮습니다. 그보다는 공자가 무슨 고민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군요. 듣자하니, 늑대들이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하던데요.”


“네… 하지만 고민스럽습니다. 상식적이라면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당연할겁니다. 하지만, 그러면 저는 이곳의 백성들을 남기고 도망치게 됩니다. 저는 이곳의 책임자입니다. 그것은 늑대들을 막은 의무가 있는 동시에 백성들을 지킬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가르침대로요… 그래서, 저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더니 말했다.


“어미로서 공자에게 말하겠습니다. 받아들이면, 생을 부지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가슴에 쌓인 후회는 사라지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거부한다면… 많은 사람이 죽게 되겠죠.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죽음만도 못한 삶과 삶을 포기한 죽음… 비슷한 결론이군요.

어느 것을 택하던 그 결과가 같다면… 그것은 또한 자신의 의지는 아니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상황이 당신에게 강요된 결론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도록 하시죠. 자신의 의지로… 그것의 주인이 되세요.”


나는 잠시 할말을 잃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내가 생각치 못한 것을 말하고 계신다. 제안을 수용하던, 수용하지 않던 그 어느 것도 나의 의지는 아니다. 그것은 늑대들이 강요한 선택지… 왜 나는 그들이 준 선택지에 만족하는가? 그래서야, 부친이 만든 어리석은 멸망을 향해 가던 예전의 나와 다를 것이 없지 않은가?

나는… 내가 선택한 의지로 내 운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항상 어머니의 가르침이고 내가 가야할 곳이었다. 나는 다시 한번 어리석은 아들을 깨우쳐 주신 어머니에게 절을 올렸다.


“소자…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부끄럽지 않고… 비겁하지 않게… 제 의지로 제 죽음을 선택하겠나이다. 하직 인사를 미리 올립니다. 아내에게 안부를 전해주십시오. 어머니…”


“공자…”


그날밤의 기습은… 예상치 못한 대승을 거뒀다. 제안의 결과를 기다리며 경계를 느슨히 한 늑대들의 본영에 들이닥친 우리들 결사대의 공격에, 늑대들은 당황하여 태세를 갖추지도 못하고 흩어져 버렸다. 물론 간단한 일은 아니었다.

나는 뭉게진 조막손에 칼을 끼우고 붕대로 칭칭 동여매어 떨어뜨리지 않게 고정하고 휘두르고 또 휘두르며 밤새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여명이 떠오를 때 나는 겨우 부하들의 만류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승리했다. 대승이었다.


나는 격렬히 환호하며 나를 보고 찬사를 보내는 나의 병사들의 외침을 들으며 멀리 성벽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끝까지 거기서 기다리며 나를 지켜봐주었다. 어머니께서 나를 지켜봐주셨기에… 나는 세상의 하직 인사를 하고도 살아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나의 어머니… 그분이 나를 만드셨고, 나를 이곳에 이끄셨다. 나는 검을 들어 어머니에게 군례를 올렸고, 그것을 본 병사들이 환호성을 다시 울렸다. 그리고 그때… 멀리서 일군의 병사들이 몰려왔다.


누구지? 다행히도 그들은 늑대는 아니었다. 황제 폐하의 친위대였다. 아아… 다행이다. 폐하께서 무사히 피하시고 조금 늦었지만 구원군을 보내주신 모양이다. 나는 조금 늦은게 서운했지만 그래도 승리를 전하려 그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상태를 보고 당황했다. 그들은 심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 그리고 앞에 선 친위대장이 나를 향해 왔다.


“폐하께서는?”


“돌아가셨습니다. 우회한 늑대들의 병사가 매복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개자식은… 아마도 자신의 칸과 우리 모두를 한꺼번에 처리할 생각이었나 봅니다.”


“태자께서는?”


“겨우 빠져나가셨으나, 유감스럽게도 입은 부상으로 의원이 오기도 전에 도성에 도달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어떻게 만든 시간인데 그리 허망할 수가… 그런데, 자네는 왜 지금 여기에 온건가?”


나의 질문에… 그들은 말에서 내렸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검을 뽑아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 말했다.


“새로운 황제 폐하를 모시기 위해서입니다. 폐하, 어서 도성으로 드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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