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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수현 Aug 29. 2024

북방 이야기 : 비밀 2

[소설]북방 이야기

나는 그녀의 말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긍정이기 때문이었다. 나는 끝내 그녀를 돌아보지 않고 출전에 나섰다.


“우현의 목책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지원이 필요합니다.”


“후열로 적 기병대 우회를 막지 못했습니다. 막으려고 해도 예비대가 없습니다.”


“좌측면에 이탈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자식들아!!! 도망쳐도 죽는다고!!!”


전황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적보다 훨씬 소수에 오합지졸의 병력들은 적의 늑대의 군단들에게 속수무책으로 유린되어 갔다. 사령관이 내가 직접 칼을 들고 난전을 벌여야 할 대 참사였다. 결국… 이곳이 나의 무덤이다. 나는 최후로 남은 그나마 슬만한 근위 기병대에게 소리쳤다.


“모두 말에 올라라. 적진을 향해 돌격한다.”


“그… 그건 미친 짓입니다!!!”


“이미 이곳에 남은 것으로 충분히 미쳤다. 적의 말발굽에 처참히 짓밟혀 죽느니 최후의 돌격 후에 장렬히 가자. 따라올 자만 따라와라!!!”


“왕자님을 따르라!!!”


그러나 그것은 내 의욕 과잉에 불과했다. 이동을 발견한 적의 일제 사격에 한줌밖에 안 되는 우리 기병대는 순식간에 무너졌다. 나 역시 말에서 떨어져 바닥을 나뒹굴었다. 전쟁터의 아수라장속에서 소음과 어지러운 불꽃만이 나를 사로잡았다. 이제… 죽는 건가? 그런데 그때였다.


“어서, 말에 올라요!”


순간, 나를 잡아채는 한 손길이 있었다. 전쟁터의 병사로 보기에는 너무나 자그마한 그 손… 그녀였다. 나는 엉겁결에 말을 타고 난전에 뛰어든 그녀의 도움으로 그녀가 데려온 여분의 말에 올라탔다. 그리고 그녀를 보며 소리쳤다.


“떠나라고 했잖아!!! 왜 여기에 온 거야!”


그러나 그녀는 지지 않고 소리쳤다.


“시끄러우니 조용해요. 정신 산만하니깐. 그러면, 내가 거기서 그냥 당신을 두고 떠날 수 있을 꺼라 생각했어요? 그 정도였나요? 왕자님에게 나의 가치는? 당신에게는 내가 그냥 저주받은 수련족의 계집이어서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지 몰라도, 나는 그럴 수 없었어요.”


“제기랄, 그러면 뭐 어쩌자고? 같이 동반 자살이라도 하자는 거야? 여기는 온통 죽음만이 가득한 절망의 땅이라고!!!”


그때 그녀가 정색하고 말했다.


“포기하지 말아요!!! 왜 해보지도 않고 포기를 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잖아! 세상의 논리와 이치가 그렇다고 하고 하늘의 별이 당신의 운명을 죽음이라 가리켜도, 아직 살아 있잖아! 왜 포기를 해요!!! 당신은 그럴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못해요. 나는 설령 그것이 결정된 운명이라도 바꾸고야 말겠어요. 말을 달려요!!”


그녀의 일갈에 퍼뜩 정신이 드는 것이 느껴졌다. 아직… 나는 죽지 않았다. 그리고 죽고 싶지 않다. 지금 나와 같이 말을 타고 전장을 달리는 그녀… 그녀와 같이 살고 싶다. 정말로… 미치도록 살고 싶다. 나는 말고삐를 다시 쥐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그녀가 말했다.


“이제 좀 정신을 차렸나 보네요. 그러면, 이제 나를 따라와요. 내가 안내하겠어요. 당신을 생의 길로 인도하겠어요.”


“어… 어떻게? 점술로 그런 것도 가능한 거냐?”


“아뇨, 지혜와 분석으로! 다들 들어라!!! 여기 왕자님이 달리신다!!!”


그녀가 소리쳤다. 어두운 밤의 전쟁터에서 그녀의 찢어지는 듯한 소리는 사방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병사들이 일어섰다.


“어서 따라붙어!!! 왕자님이 달리고 계신다!”


“말이 없으면 달려서라도 쫓아가! 왕자님을 혼자 가시게 하지 마라!!!”


“빌어먹을 늑대새끼들아! 우리 왕자님을 건드리지 마라!!!”


곧 수백 명의 병사들이 어둠속에서 나를 중심으로 뭉쳤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소리를 듣고 달려온 적의 유격대와 충돌했다. 격한 교전이 벌어지고 나와 그녀는 몇 명의 병사들만 그 종심을 뚫고 빠져나왔다.


“여기는…’


“네, 적의 정면입니다. 바로 저기… 늑대들의 우두머리가 있습니다. 지금이 기회에요.”


“미… 미쳤어? 눈앞에 봐. 수천 명은 되는 궁기병들이 양익에 있어. 정면은 빈건 사실이지만 돌입하면 우리는 순식간에 고슴도치가…”


나의 경악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차분히 말했다.


“포기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침착하게 보세요. 적장의 근위대 극소수를 제외하면, 전부 궁기병들이죠. 수련족의 일원으로 유랑을 할 때 보았어요. 궁기병들은 돌격 공격이 들어오면, 무의식적으로 양익으로 거리를 벌리려고 흩어지는 경향이 있죠. 그리고 도망치며 밀집해서 추격하고요. 전진하면, 소수의 적장의 목을 노릴 수 있지만, 물러나면 정말로 화살받이가 될 뿐이겠죠. 어쩌겠어요? 늑대의 아가리에 깊숙이 손을 넣으시겠어요? 아니면 빼다가 손을 잃으시겠어요?”


나는 그녀를 보았다. 이 상황에서도 침착한 그녀의 눈빛… 내가 좋아하던 그녀의 눈이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녀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말자고 결심하고 말했다.


“그대는… 남아 있도록…”


“네, 그럴 겁니다. 이 언덕 위에서 승리를 지켜보고 개선을 제일 먼저 맞이하겠습니다. 무운을…”


“전 부대!!! 나와 함께 돌격하라!!!”


장대한 고함소리에도 불구하고 겨우 수십 명 정도의 기병만이 나를 따랐다. 하지만, 우리의 정신 나간 돌격에 그녀의 예상대로 적의 양익의 궁기병은 수천의 숫자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벌리려 뒤로 물러났고, 그때 정면에 노출된 적장의 본진에 우리는 들이쳤다. 그리고 다시 정신없는 난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알 수 있었다. 승리다. 아침 해가 떠오를 때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그리고 내가 뭘 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제국 역사상 유래가 없는 대승을 최악의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었다. 나는 멀리 언덕의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미소 지었다. 그리고 나도 미소 지었다.


전쟁은 끝났다. 수장을 잃은 늑대들은 전부 퇴각했고, 나는 감히 범자가 언급하기 힘든 무공을 가지고 황도로 귀환했다. 수많은 군인들과 귀족들이 나를 찾아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칭송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보다 내 막사에서 나를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그녀와의 시간이 가장 행복했다. 가는 곳마다 승전을 축하하고 찬양하는 잔치가 벌어져 귀환의 길이 느려졌다. 나는 조금 멀리서 그녀와 함께 어께를 나란히 하고 불꽃을 보며 말했다.


“황도로 돌아가면, 다른 그 어떤 소원도 필요 없고, 너와의 혼인을 시켜달라고 아바마마에게 청하겠다. 사람들은 나를 영웅으로 부르지만, 나는 그런 건 다 필요 없다. 오로지 세상에 너를 만난 것이 나의 가장 큰 행복이다. 나와 같이 해주겠니?”


“그건… 구혼이신가요? 저 같은 저주받은 수련족 새터니에게요?”


“나에게는 그런 건 이제 의미가 없단다. 다만 너만이 나의 유일한 의미다. 그리고 딱히 반대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눈엣가시 같은 2왕자가 안 그래도 아니꼬운데 전공을 세운 마당에 한미한 여인과 결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명귀인과 석태후는 즐거워하며 반길 것이다. 어리석은 것들… 나에게 이보다 더 귀한 보물은 없거늘. 어떠냐? 나와 함께 해주겠느냐?”


그녀는 나의 말에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미… 답은 알고 계시잖습니까. 왕자님이 바라시는 대로 따를 뿐입니다.”


아아… 그렇지 답은 알고 있다. 그녀의 승낙에 나는 품속에서 한가지 물건을 꺼냈다.


“이것은? 붉은 색 호박 노리개네요.”


“별거 아닌 물건이다. 하지만, 내게는 죄수의 신분이라 감옥에서 밖에 뵐 수 없던 어머니가 내게 남겨주신 유일한 물건이지. 이걸, 네게 정표로 주마. 항상, 먼저 세상을 떠나신 어머님의 유품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주고 청혼하려 하였지. 이걸 받아주겠느냐?”


“네, 이 안에서 어머님의 왕자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사념처럼 들리는 군요. 물론 받겠습니다. 제가 가장 소중한 신물로 간직하겠습니다.”


그렇게 그것을 기뻐하며 받아드는 그녀에게 나는 입 맞췄다. 감미로운 기분이 서로에게 전해져 간다. 나는 문득 떠오른 생각에 그녀에게 조금 짖꿋은 질문을 하였다.


“어떠냐? 이제 너와 내가 정인이 되었구나. 생각치도 못한 일이지만 마음속 깊이 행복하기 그지없구나. 이제는 정인인 나에게 네 능력을 알려줘도 좋지 않느냐?”


“말했듯이 비밀입니다. 사랑하기에 비밀입니다.”


“그렇구나. 하지만 너는 내가 그 능력을 쓰는 것을 보게 되리라고 하였다. 언제가 될 것이냐? 그것도 알려줄 수 없느냐? 너의 점술로 내가 언제 네 능력을 보게 될지도 알 수 없느냐?”


나의 말에 그녀는 조금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


“그렇군요. 저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그건 좀 궁금하기는 하군요. 점을 보도록 하죠. 그 날이 언제일지.”


그리고 그녀는 진지하게 정신을 집중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흐른 후에… 역시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며 말했다.


“이상하군요. 이해하기 어려운 점괘가 나왔습니다. 왕자님이 새터니의 능력을 보시는 건 두 번으로 나오는 군요 그래서,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수가 없습니다.”


“하하하… 한가지 능력이라 하지 않았더냐? 근데 두 번이라니… 네 점보는 실력은 군마를 달리는 실력보다 못한 모양이구나.”


“네… 그리 좋을 게 없는 능력이니 차라리 군마를 달리는 것이 훨씬 나은 능력일 것입니다. 그만 이 일은 잊으시죠. 앞으로 제가 왕자님과 혼인을 하기 위해서는 제가 수련족임은 숨겨야 하지 않나요?”


“하긴… 드러내면 안 되겠지. 그래 알았다. 더는 말을 하지 않으마.”


그렇게 우리는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즐거운 개선행을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황도에 근접한 밤이었다. 밤에 문득 잠에서 깨어보니 그녀가 없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보니 그녀는 별을 보고 있었다. 말을 걸려고 하였으나… 왠지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왜일까? 나는 묻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그래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에 나는 군대를 주둔하고 황궁으로 홀로 들어가 개선을 고하기 위해 옷을 챙겨 입고 나왔다. 그때 그녀가 나를 배웅하며 말했다.


“왕자님, 저…”


“응? 뭐지?”


“아… 아닙니다. 부디, 천천히 그곳에서 머물다 오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쉽게 동요하거나 이곳으로 오지 마시고, 보고를 잘 마치시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아아… 하지만 그대가 보고 싶어 내 잠시라도 떨어져있고 싶지 않은데? 하하하… 농일세. 그리 표정을 어둡게 하지 말게. 내 오늘 아바마마에게 며느리를 보신다는 것도 고해야 하니 시간이 좀 필요할 거야. 그러니 돌아올 때는 내가 간택 사절과 함께 돌아오기를 이곳에서 기다리며 기원하게.”


“네… 부디 잘 다녀오세요.”


왠지 모르게 진중한 그녀의 말투에 나는 의아함을 느꼈다. 어젯밤의 일과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시간이 없어 묻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녀오면 반드시 그 경위를 캐리라 생각하고 일단 황궁으로 향했다.


“내통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나는 내 눈앞에서 어이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병부상서에게 소리쳤다. 그는 난처한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석씨 일가의 강력한 주장입니다. 실제로 늑대 부족들의 포로들 사이에서 그런 증언을 하는 자들도 있었고요.”


“붙잡힌 포로들이 고문을 당하면 무슨 말인들 못합니까? 그걸 가지고 목숨을 걸고 싸워서 이기고 돌아온 저를 음해하고 전공을 세운 병사들을 취조하겠다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황제 폐하를 만나게 해주십시오. 직접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왕자님… 하오나…”


“비키시오!”


나는 병부상서를 뿌리치고 황궁으로 향했다. 그러나 황제의 집무실에서 나오는 두 사람을 보고 얼어붙어야 했다. 한명은 나의 형인 태자였고, 다른 한명은 나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태자의 어머니 명귀비였다. 그녀는 나를 보며 미소 지었다. 30대가 되었지만 여전히 미모로 아바마마를 농락하고 병약한 형을 태자에 자리에 굳건히 유지하게 만드는 그녀… 먼저 말을 건 것은 나의 형님인 태자였다.


“아우… 승전을 했다며? 축하해. 진심으로 수고 많이 했어.”


가녀린 몸매에 수려한 외모가 마치 여자처럼 보이는 병약한 남자, 그가 나의 형이자 이 제국의 차기 황제인 태자였다. 현명하고 인성이 좋다고는 해도 일 년에 절반도 넘는 시간을 병상에 보내는 자에게 제국의 미래를 맡겨야 하다니. 나는 그의 모습을 무시하듯 스쳐보고 대신에 그와 함께 있던 명귀비를 돌아보았다. 그녀가 나를 보고 말했다.


“저런, 왕자님이 오셨군요. 승전을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폐하께서는 이번 승리에 대해 의구심이 있으신 모양이시더군요. 알현은 거절하실 듯합니다. 유감이군요.”


“명귀인… 당신의 짓이군요. 그대가, 설마 석태후와 결탁했을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내가 그리도 마음에 안 드십니까? 목숨을 걸고 제국을 위해 싸우고 돌아왔더니 대가가 고작 이것이오?”


하지만 나의 분노어린 일갈에도 그녀는 조용히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할 뿐이었다.


“제게 있어서는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니깐 요. 그보다는 괜찮은 겁니까? 확실히 폐하에게 왕자님에 대한 알현의 거절과 승전에 대한 경위 심사는 제가 맡았지만, 석태후는 그보다는 더 직접 손을 쓰는 걸 잊으셨나요? 아침에 석가군이 출정하던데, 이제 슬슬 가봐야 하지 않으십니까?”


순간, 퍼뜩 생각이 들었다. 서… 설마… 개선한 나를 다르던 병사들을 전부? 아니다… 그럴 수 있다. 그러고도 남는다. 참패한 수모를 당한 석씨 일가라면 그런 누명을 씌우고 역적으로 몰아 죽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아뿔싸, 그곳에는 지금 병사들 말고도… 나의 그녀가… 나는 순간 몸을 돌려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정신없이 말을 달려 주둔지로 향했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끝나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나는 절규했다. 불타오르는 나의 막사, 온통 불길에 휩싸여 버린 그곳을 보며 나는 절망했다. 위대한 승리를 거둔 병사들은 예상치 못한 아군의 기습에 처참하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병사들을 수습하며 그녀를 찾았다. 안 돼… 안 돼!!! 그녀만은… 제 말 그녀만은… 나의 그녀만은 안 돼!!! 그때 멀리서 뭔가 번쩍이는 빛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나의 막사쪽 방향이었다. 뭐지 설마… 불꽃이 너무 심해서 화광이? 그 순간 나의 절규도 무색하게 막사는 불타 무너져버렸다. 나는 망연자실하게 그것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사라졌다. 이 세상에서… 하하하… 하하하하… 안 돼. 이건 말도 안 돼!!! 거짓말이야. 이럴 수는 없어!!! 내가 절규하던 그때 저 너머에서 병사들을 도륙하던 석가군과 그들을 이끌며 의기양양해 하는 석태후의 오라비만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나는 칼을 뽑았다. 그리고 달려가 무참하게 그 오만한 미소를 베어버렸다.


“크아아악!!!”


“네놈이 감히 나의 아내를… 그녀를 돌려내 이 개자식아!!! 커헉!!!”


그를 베어버리자, 지금까지 왕자임을 알아보고 주저했던 석가의 병사들이 자신들의 수장을 벤 나를 가차 없이 구타하기 시작했다. 나는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그녀를 떠올렸다.


“어젯밤에 슬픈 표정… 이미 알고 있었구나. 오늘 일을… 그래서, 늦게 오라고 했던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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