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의 벽

2024.06.13

by 종이소리

오랜만에

서울 시청 근처

나들이가 있었다.

종종 다니는 노선인데

한국은행 본점의

이 풍경은 처음이다.


113살이나 되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햇살을 담는 품격도

그림자를 껴안는 품성도

바람 타고 노니는

이파리처럼 상냥할까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던 ¹

이백의 마음을 빌려

백 세의 세월에게

고백하오니,

오늘의 나는

벽의 옛날을 알 수 없지만

오늘의 벽은

옛 그림자를 품었으리




把酒問月 — 李白

술잔을 들고 달에게 묻다》 ¹

이백


今人不見古時月,

今月曾經照古人。

오늘 나는

달의 옛 모습을

알 수 없지만

오늘 달은

옛사람을 비추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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