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8
옛날옛날에
그곳에 길이 있었다네.
그 길에 집도 있었다네.
그 집엔 계단도 있었다네.
모두가 있었던 옛날옛날,
그 길에 나는 없었다네.
골목 풍경을 따라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장면 앞에서
걸음을 뚝, 멈추게 된다.
"이 계단에는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계단이라고 할 만큼의
폭도, 높이도 아닌 층층이 가
시선을 불러놓고 잠잠하다.
아무리 계단 위를 살펴도
가늠되지 않는 구조에
의문의 물음표만 매달리는,
나는 없었던 나이 든 골목.
/2015.06.28.창신동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