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24
어찌 된 일인지
지난 사진첩 한 묶음이 통째 사라졌다.
지봉로를 처음 거닐었던 기억들이
통편집된 기분이다.
나름 소중한 의미가 담긴
귀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다락 ¹을 아무리 뒤져도 나오질 않아서
별수 없이 편집 일기를 다시 들추었다.
햇살 좋은 올해 초, 봄이었다.
그야말로
'골목에서 마주치기'를 당하게 해 준
이 아이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보송보송한 눈빛에
아직은 여물지 않은 혀로 묻던 말.
"아줌마 누구세요?
엄마~ 여기 어떤 사람이떠!!"
하........
처음이었다.
낯선 골목에서 말 걸어 준 사람은.
마당 바지랑대에 걸어 두고 싶은 추억이다.
얼마나 자랐을까?
다시 이 골목을 서성이면
또 만날 수 있을까?
무더운 이 날씨에
땀범벅 투정이 오르내리지나 않을지..
다락 ¹: 클라우드, 파일 저장소
꼬맹이적 내 동무들이
다망구 놀이에 분주하던
고향의 골목길을 닮았다.
혹시라도
저 모퉁이 가까이 가면
중태가 동하를 잡느라
땀범벅으로 뛰어나올까?
아주 잠깐이라도
행복한 추억이 함께 걷는 찰나
거짓말처럼…
까까머리 동하가 불쑥!
“… 안. 녕??”
“아줌마 누구세요?”
미래로 걷는다 여겼는데
나의 걸음은 언제나
추억 방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