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8
거친 바람에도
나름의 향기가 있고
모진 풍랑에도
나름의 무늬가 있다.
바람과 파도가
흔들어 놓으면
마음껏 흔들려라.
그 또한
무늬가 되고
결이 되고
향기가 되리니.
향기도 무늬도
줏대가 중심이니.
줏대.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
사랑하는 나의 딸아.
향기와 무늬를 찾아내는
지혜와 여유를 가까이하며
줏대 있는 삶을 즐기기를.
그래서 두려운 풍랑에서는
무늬를 찾아내고
모진 바람 불거든
바람이 데려온 흙향기,
비향기, 풀잎향기를
기억하고 너의 무늬로
너의 향기로 만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