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7.01
"다리문"
처음 본 풍경이었다.
52년을 사는 동안.
분명히 처음 보는 풍경이었다.
옥상과 옥상을 연결하는 다리라니.
그것도 분명 서로 다른
두 채의 집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라니.
이유가 뭘까?
두어 걸음 물러나 찬찬히 살펴보았다.
마감재나 형태가 비슷하다면
한 주인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두 채로 갈라놓은 것은 아닐까?
그러나 달랐다.
그러나 또 서로 다르다 해서
주인도 달라야 하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이유가 뭘까?
거주하는 주민이 있었다면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질문의 답을 해 줄
누군가를 한참 기다렸지만
별 수없이 다리문을 지나야 했다.
차가운 2월의 바람을
이길 수 없었다는 핑계를 앞 세워
터덜터덜 다리문을 지나왔다.
다리문.
문짝은 없는 다리문.
오른쪽으로 가면
서대치안센터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가면
삼육부산병원으로 이어주던
대티로 134번 길에 살던 다리문.
볕이 쉬이 들지 않아서
축축한 물기가 살던
좁다란 길이었지만
동화 같은 여운을 드리운
서대신동 대티로 134번 길 64.
수고 많았습니다.
서대신동 5 구역.
그리고 고마웠어요.
#서대신동 5 구역 골목길 모두.
이제 다시는 만나지 못할
이웃들의 표정도, 목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