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영마실 20190512
아마도
집보다는 바위와 돌이
저 집 터의 먼저 주인이었나 보다.
바위를 도저히 옮길 수 없었던
그들만의 사정이었을까?
아니면
거추장스러울 듯한 저 바위가
오히려 버팀이 되는
기둥뿌리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바위와 함께 살고자 한
주인의 철학이었을까?
갸우뚱 물음표를
굴비처럼 엮게 하는 우리 골목,
우리 부모님들의 삶.
척박하고 억울한 시절의 그림자.
애틋하고 뭉클해서
아지랑이처럼 흔들리는
물빛 그림자,
짭짤한 물 맛 삶의 흔적들.
/토영마실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