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ojeong Kang Feb 23. 2018

두 계절의 시대

He calls me

(The fifth Ave and Central park, near the entrance of Mount Sinai Hospital, Feb. 5. 2016)


초여름, 여름,  

초겨울, 겨울.


따뜻한 여름과 더운 여름, 

시원한 겨울과 추운 겨울. 


건조한 여름과 눅눅한 여름

건조한 겨울과 더 건조한 겨울 그리고,


건조한 여름


크로노스의 짧은 팔과 카이로스의 긴 팔이 맞닿은

그 사이로 뛰어노는 앙큼한 고양이와 

할퀸 자국 사이로 피가 스미는 나의 남자 아이는 

장난감 집을 짓는다 그리고,


추운 겨울,

따뜻한 여름.


저만치 멈칫거리는 나의 여자 아이는

발자국을 떼다 만다.


멀리서 달려오는 그의 여자 아이는

장난감 집의 문을 연다 그리고,


폴짝 집 안으로 들어 간다.

나의 여자 아이를 부른다. 


저만치 멈칫거리는 나의 여자 아이는

그저 눈으로만 집에 머문다 또,


추운 겨울, 

더 추운 겨울


홍이삭-숨바꼭질

https://www.youtube.com/watch?v=X7tV5NZoqSo

매거진의 이전글 Homecoming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