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가을.
난 아직 털 옷 친구가 싫다.
넌 그 친구가 좋을지 몰라도
나는 아직이야.
너 옷 샀잖아.
나한테 자랑도 했잖아.
노랑, 주황, 빨간색
아직 다 안 입었잖아.
그 옷 다 보여주고 가.
그 친구가 그렇게 좋아
그렇게 보고 싶어?
그냥 너대로 살자.
너답게.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너의 하늘도 좋아하고
너의 바람도 좋아하고
너의 색깔도 좋아해.
너의 모든 게 다 좋아.
노랑, 빨강, 주황
내가 다 좋다 하는데,
내가 이렇게 좋다 하는데,
더 있다 가면 안 돼?
나랑 더 놀다 가자. 응?
아침 바람이 차다.
가을이 떠나려 한다.
나는 아직인데..
좋았던 시간
좋았던 기억
좋았던 추억
그 모든 것들이
조금만 더, 이대로 머물러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