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영화《남과 여》는 정신장애 아들을 갖고 있는 어머니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을 갖고 있는 아버지의 불륜을 그린 영화다. 드라마《밀회》에서도 교수의 아내와 제자의 사랑을 그렸는데, 불륜을 담고 있는 영상들은 우릴 찝찝하게 한다. 불륜이라서 그럴까? 너무나도 깊은 사생활의 모습은 오히려 거부감을 가지게 된다.
불륜은 글자 뜻처럼 "사람의 도리를 벗어난 행위"라고 말한다. 더불어 사회에서는 가정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바람났다'라는 말이라던지, '간통'이라는 표현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아니라 가족과 가족과의 만남이기에 더더욱 중요하다. 또한 부부 사이에서 자녀가 생길 경우에는 그들의 입장이 남자나 여자가 아닌 '부모'가 되기 때문에.
본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불편함을 준다. 또한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의 섬세한 감정선은 불편함과 불안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상민과 기홍은 서로 간의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외로움'이다. 또한 겨울이란 계절로 외로움은 더욱 강화된다. 기홍은 건물 디자이너다. 건물 건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공사라고 한다. 정확하고 안정된 틀을 만들어야 후에 건물이 쉽게 흔들리지 않으니까. 그에게 있어서 가족의 의미와 상민에 대한 욕망도 그의 직업관에 가치 계산된다. 다시 말하면, 그는 오락거리보다 자신의 안정성을 중시하고 있다.
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손예진은 말한다. 당신도 사랑하는데, 그 사람도 똑같이 사랑해.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사랑은 동시다발적이다. 아니, 불륜을 사랑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이해하는 것은 한 방향적 사랑 외에 없겠다. 본 영화는 남자의 외도와 여자의 외도에 대한 태도를 그린다. 상민은 자신에게 관심 없는 남편에게도 지쳐있었지만,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보살피는 데 있어서도 많이 지쳐있었다. 그녀는 기홍을 만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지만, 기홍은 두려웠다. 모든 것을 호기심과 외도에 바칠 수 없으니까.
영화를 보면 상민은 기홍에 대해 경계하고 고민하고 걱정한다. 그러나 후에는 모든 것을 떨치고 달려간다. 그러나 기홍은 고민없이 경계하지 않고 다가가고, 후에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두려움과 가정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 참 이기적이다. 기홍은 단순하다. 상민과의 섹스를 원해서 만난 것이고, 섹스보다 더 큰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아 상민을 외면하는 것. 그는 본능을 이성으로 파악하려 한다. 그러니 애매한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애매한 사랑은 결국 두 사랑에게 상흔만 남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