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에서 최선을 : 인생은 아름다워

by Wenza

내가 본 영화 중 베스트를 뽑으라면 가장 처음 생각나는 영화는《인생은 아름다워》이다. 최근에 과거의 위대한 영화들을 재개봉하고 있는데, 본 영화도 그중 하나다. 내가 이 영화를 처음 접했던 것은 TV에서 영화의 전당에서 방영했었을 때 본 것 같다. 그 당시에 귀도의 죽음을 보면서 막연히 감동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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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는 로마로 상경한 한 시골 청년 귀도가 도시 여인인 로라를 만나 가정을 꾸려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독일 나치의 독재로 인해 유대인이었던 귀도는 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수용소 안에서 귀도는 아들 조수아에게 현실의 참상을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상품이 걸린 게임으로 말하고, 함께 살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본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인 로베르토 베니니는 본 영화를 통해 인류 사상 최악의 사건 속에서 최선을 그리고자 했다. 최선이라 함은 한 사람이 삶을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를 알고 지키는 것을 말한다. 시골 청년 귀도는 매우 긍정적이고, 활발하다. 또한 재치가 있어서 어느 장소든 어느 상황이든 원활하게 해결한다. 아내인 로라를 자신의 여자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곳에서 '갑자기' 등장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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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귀도는 아무것도 없는 시골 유대인 청년인 것에 비해 아내 로라는 당시 잘 나가는 공무원의 약혼자이며 학교 선생님이었다. 당시 결혼은 가정의 재산과 힘을 드러내는 한 제도의 측면도 있기에 로라는 귀도를 선택하면 큰 페널티를 안고 가야 했다. 부유하지 못한 가정과 평탄하지 못한 삶. 그건 결코 가볍지 않다.


로라의 심경의 변화의 순간은 나치의 민족우월주의 때문인데, 일종의 선민주의라고 말할 수 있다. 선민주의란 자신의 민족만이 선택받았다는 사상인데, 그 이면에는 다른 민족이 잘못되든 상관없다는 개념이 깔려있다. 로라는 학교에서 민족우월주의를 가르치고 있는 상황과 약혼자도 민족우월주의에 빠져 다른 이들을 혐오하고, 무가치적인 태도를 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본 영화는 과거의 나치주의와 잔류한 인종차별에 대한 시각을 공격한다. 결코 소중하지 않은 이들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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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에서 귀도와 아들 조수아의 생활을 보며 불편함을 느낀 것은 나뿐만은 아닐 거다. 이는 인류 최악의 사건을 직면했음에도 주변의 암울한 배경에도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변화시킨 그의 모습이 어쩌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을지 모른다. 비현실이라는 표현은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에서 웃으려 함 때문이고, 그 웃음의 원인은 아들에게 희망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영화 속에서 그 누구도 웃음을 보이지 않는다. 잔혹한 역사 속에서 웃고 있는 건 조수아와 귀도, 로라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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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답다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본 영화의 대답은 이렇지 않을까? 살아있음이라는 그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것. 나는 이를 '사랑'으로 말하고 싶다. 사랑은 상황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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