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싸우면, 우리는 언제 놀 수 있을까?
내가 해봤는 데, 그렇게 하면 안 돼. 다 크면 안다. 너희들이 뭘 알겠니? 우리가 살아가면서 들어봤을 만한 말들 아닌가? '초등학생'이라는 표현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 혹은 개념 없는 애들이라는 표현으로 사용되곤 한다. 우리네 어린 시절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였던가?
본 영화를 보면서, 특히나 몰입이 잘 됐던 건 선이의 모습 덕분이었다. 누군가에게 소속되고 싶어 하는 아이, 한없이 착한 아이. 필자도 초등학교 때, 혼자 뒤쳐지는 것 같아서 학원을 다니고 싶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나는 착하지만 멍청한 아이가 되었고, 그 아이는 그저 그런 존재로 살게 됐다.
선이는 단지 친구랑 놀고 싶었다. 그런 게 뭐가 문제였을까? 다른 아이들이 다 갖고 있는 휴대전화, 용돈, 학원을 다니지 못해서 공부까지 뒤쳐지는 상황. 그런 상황 속에서 지아의 전학은 선에게 자신의 배경을 모르는 친구가 생긴 셈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마음. 같이 놀 수 있는 친구.
아이들 이야기를 그리지만, 그 속내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 영화 속의 아이들이 제시하는 기준들은 다 큰 어른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니까. 선이의 동생 윤이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걔가 때려서, 나도 때렸어. 그랬더니 걔가 또 때려서 여기 멍들었어. 그리고 놀았어"
"너도 때려줘야지, 왜 맞고만 있어!"
"그럼 언제 놀아? 계속 때리면 언제 놀아? 난 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