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루틴이 마음의 방향을 바꾼다.
나의 인생에서 ‘좋은 엄마’는
오랫동안 목표였다.
아이를 낳은 뒤
나의 중심은
늘 아이들이었다.
나의 하루는
아이의 하루에 맞춰 흘렀고,
나의 기분은
아이의 표정과 상황에 따라 출렁였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지나며
그 파도는 더욱 거세졌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나의 노력과 상관없이
아이들은 불쑥불쑥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때마다 나는 안절부절못하며
중심을 잃었다.
아이의 하루에 흔들리고,
아이의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나를 보았다.
그때는 몰랐다.
마음도 근육처럼
단련이 필요하다는 걸.
지탱하지 못한 건 아이가 아니라
나의 마음이었다.
지금의 나는 하루 10분,
마음을 단련하는 시간을 갖는다.
거창한 일은 아니다.
조용히 숨을 들이쉬며 나와 대화한다.
“내가 왜 지금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이렇게까지 예민해진 이유는 뭘까?”
“이건 내 문제일까, 상대의 문제일까?”
요즘 말하는
사회정서학습(SEL)의 핵심인
자기 인식이 바로 이런 과정에서 시작된다.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일은
자기 마음을 이해하는 출발점이자
타인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기반이 된다.
그래서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 할 때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 사람은 왜 그럴까?”
“무엇이 그 사람을 저렇게 화나게 만들었을까?”
그렇게 묻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의 입장에 서게 된다.
그리고 이해의 틈이 생긴다.
요즘은 운전하는 시간이 길다.
운전을 좋아하지도,
잘하지도 않지만
이제는 그 시간을 피하지 않는다.
출퇴근길이나 출장길,
나는 그 시간을
마음의 운동 시간으로 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때로는 신나게
따라 부르기도 한다.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린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나의 작은 힐링이다.
좋아하는 원두를 고르고
향을 음미하며 커피를 내린다.
오늘의 일정을 떠올리며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를
생각한다.
커피 향과 함께
하루가 천천히 시작된다.
운동은 매일 하려고 노력한다.
일주일에 두 번은
필라테스를 다니고,
그 외의 날에는 30이라도
걷거나 달린다.
운동을 가기 전엔 귀찮지만,
끝나고 나면
온몸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든다.
내 몸에 집중하는 시간은
결국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고 싶기에
오늘도 꾸준히 몸을 움직인다.
그리고 감사한 일들을 자주 떠올린다.
이 가을의 햇살을 또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생각해 보면
감사할 일은 늘 넘친다.
감사를 세는 일은
내 마음을 바로 세우는
또 하나의 운동이다.
이제는 안다.
마음의 힘은
결심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작은 반복에서 자란다.
하루 10분의 마음 운동,
그 시간이 쌓여
오늘의 나를 만든다.
그리고 그 나로,
다시 아이와 세상 앞에 선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통해
글쓰기의 체력을 기른다고 했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마음 근육을 단련한다.
누군가는 땀으로
마음을 다듬고,
나는 문장으로
마음을 단련한다.
그것이 내 하루 10분,
가장 중요한 마음 운동이다.